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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인사라는 문제

by mmgoon 2016. 1. 21.





"봄아 이리와바바"

"넹"

"이거이거 바바. 그러니까 이게 작년 본인의 성과를 자체 평가한거고 이게 올 해 계획 세운거자나"

"넹"

"야, 이렇게 스스로 평가점수를 낮게 주면 어떻게해? 그리고 올 해 계획을 쓰라고 했지 희망사항을 적으면 어떻게 달성하려해?"

"흑흑흑- 작년에는 열심히 하려 하였으나 이룬 것이 별로 없고염, 그래서 올 해는 더더욱 노력을 하려는 그런 의미에여"

"아아아- 니 마음은 알겠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백만년이 지나고 쥬니어 타이틀을 벗어날 수 없다고"

"흑흑흑흑-"

"자자, 일렇게 고치자 글고 올 해도 이 정도로 목표를 잡고"

"너무 점수가 높은데여?"

"아아, 원래 인사라는 것이 말이야.... -_-;;;;"


요사이 울 사무소에 이런저런 인사이동이 있다.

덕분에 가는 사람들도 생기고 오는 사람들도 있고 뭐 이래서 올 정초가 약간 정신이 없다.

일부 부서는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기도 하고...


이런 이유에서 얼마전에 애들을 몽땅 모아서


"알간? 조금 있다가 인사이동이 있기는 하단다. 그/러/나/ 우리 팀은 나를 포함해서 한 명도 움직임이 없으니 공연히 분위기에 편승해서 산적한 일들을 모른체 하다가는 나를 보게될 것이야"


라고 했었던 것 같다.


이런 와중에 한국 출장이 결정되고 지난 주에 한국행 준비를 하면서 짐을 싸고 있었더니 몇몇 인간들이 내 방문을 기웃거리면서


'아아, 저 인간이 가는 것이군' 혹은

'역시 인사는 알 수 없어' 


등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인사라는 것이 엄청나게 중요한 요소라는 것에 공감을 한다.

같은 프로젝트, 같은 상황이라도 인력구성에 따라 지옥과 천당을 왔다갔다 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봤기 때문이다.

모쪼록 마지막 해가 될 수도 있는 베트남 생활 3년차가 잘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왠지 이렇게 쓰고 나니 늙은 느낌이 드네.


그나저나 텟 휴일에는 뭘 한다나.... (이게 더 현실적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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