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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텟이 다가오는 베트남

by mmgoon 2016. 1. 11.





텟은 우리나라의 설날에 해당되는 베트남의 큰 명절입니다.

위의 제목을 보시고


"뭐라고? 꼴랑 1월인데?"


하실 수 있습니다.


네네,

베트남 텟은 우리나라 설날과 같은 날이죠.

그/러/나/

베트남에서 텟의 의미는 우리로 치면 설날+추석+한식 등등의 의미로 정말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그런 날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향으로 고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제가 사는 호치민시는 텅텅 비어버리고 암것도 일어나지 않는 그런 명절이죠.

참고로 올 해는 9일간(2/6-2/14일)의 연휴가 공식적으로 잡혀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텟이 있는 2월은 반 이상 일하기가 힘이 듭니다.

이를 고려해서 직원들을 모아놓고 


"알았지들? 그러니까 미리미리 텟 계획을 세워달란 말이지. 그래야 회사도 이에 맞춰서 프로젝트 계획을 잡는다고"


라고 지난 주에 떠들었답니다.


직원들의 반 이상이 북쪽 출신들이고 설사 남쪽 출신들이라도 고향을 다 호치민이 아닌 관계로 직원들은 미친듯이 귀경 비행기나 차편을 알아보고 간만에 가족과 친척, 친구들과의 만남을 준비하더니 어제부터 텟 휴일+개인 휴가 계획을 제출합니다.


"자자, 미스터킴 여기 사인해주세여"

"아아, 그러니까 9일 기본 휴가에 개인 휴가를 더해서 18일을 쉬게?"

"넹"


이라던지


"흑흑 표가 넘 비싸서 이 스케쥴로 짜봤어여"

"그러니까 텟이 끝나고도 일주일을 더 노는 것인가?"

"네네. 그렇져"


혹은


"저는 프로젝트가 바빠서 이렇게 다녀오려구여"

"음, 9일+4일만 꼴랑 노는군"

"넹"

"근데 지난 번에 휴가 많이 쓰지 않았나?"

"아아, 해상 근무 대체휴가가 있져 (흑흑흑- 한국사람은 없답니다)"


아니면


"이번에 고향가게?"

"넹. 흑흑- 한국 놀러가려했는데 넘 비싸염"

"아아- 설 연휴 한국 별로임. 게다가 춥다고. 나중에 가을에 가라고"

"넹"


뭐 이런 식으로 이넘저넘 한테 서명을 해주고 달력을 보니 대충 한 달도 남지 않은 텟 연휴가 보인다.


이 블로그에서 몇번인가 얘기했지만 텟은 외국인들이 베트남에서 버티기에는 그리 좋은 시기가 아닌 관계로 여기저기 비행기표를 알아보니 이미 가격이 놀랍게도 올라있다.


"아아, 미스터킴 그나마도 빨랑 결정하셔야 한다구여!!!"


라는 얘기만 하고.,...



베트남의 설은 아마도 휴가 신청서와 함께 시작되는듯하다.

그나저너 설에 뭐한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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