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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그리하여 베트남에 돌아왔더니

by mmgoon 2015. 8. 31.





역시나 예상대로 정신없이 이동만 계속하는 본사 출장이었습니다.

탄손녓 공항에서 인천 공항으로 다시 김포 공항으로 울산 공항으로 택시를 타고 (대실 전문) 여관으로 본사로 갔다가 이 순서의 역순으로 베트남으로 돌아왔죠.

예상대로 어무니도 만나지 못하고 친구들과 만들어서 겨우 술 한 잔 할 시간 정도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탄손녓 공항에 내려서 기다리던 비엣 아저씨가 모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네네, 암 것도 변하지 않은 집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출장을 떠난 동안 고구마는 나름 죽지 않고 자라나고 있었다는 것을 빼고는 그냥 조용한 우리 집이 기다리고 있어서 대충 씻고 바로 잠에 들었습니다.





 

온갖 이상 무쌍한 꿈들을 신나게 꾸고 있는데 아침에 전화가 왔습니다.

 

“아아, 부장님… 토끼들이 난리를 쳤다구여….”

“뭔데? 역시나 예상했던 그거야?”

“아아아- 그렇다구요. 토끼들이 몰려와서 막 난리를 쳐요”

“일단 토끼들에게 ㅇㅇㅇㅇ 라고 말하면 조용히 물러갈꺼야. 그리고 상황 1시간마다 보고해”

“넹”

 

이런 이유로 오전 내내 집에서 상황대기를 했어야 했습니다.

대충 상황이 정리된 다음에 울 아파트 1층에 새로 생긴 일식집에서 카레로 아점을 먹고, 쇼핑을 나섰죠.

 

냉장고를 열어봤더니 암것도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나름 많은 장을 봤습니다.

절약을 실천했어야 하는데 태국산 싱가 맥주가 한 캔에 9900동 (450원) 하길래 낼름 구입하고, 저가이면서 나름 괜찮은 칠레산 와인을 세 병 (1병에 5000원) 구입하고, 파스타도 사고, 야채도 구입하고, 생선들과 조개들을 구입하고, 고기를 샀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냉장고에 정리해서 넣고 나서 티비를 보면서 포스팅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은 뭐 출장 때문에 반이 날아갔고, 상황 때문에 다시 1/4이 날아갔기 때문에 정말 빨리 지나갔네요.

뭐랄까 이번 출장의 결과로 다음 주부터 연말까지 (아아- 판이 커졌져) 미친듯이 바빠졌다는 현실의 상황을 팀원들에게 알려주면서 시작하는 월요일이 개인적으로는 왠지 기다려지는 일요일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