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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새로운 레시피가 생기는 과정

by mmgoon 2015. 7. 5.





교회가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곰곰히 생각했답니다.

게다가 요사이 식욕이 (흑흑- 삶에 대한 집착이라고 할 수 있져) 줄어서 뭔가 맛있는 것을 먹으려고 생각을 하다과 결국 한국식 카레를 먹기로 했습니다. 뭐랄까 한국식 커리는 마음의 고향같은 음식인 것이죠. 흠흠


일단 밥을 하면서 채소들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는 냉동고에서 닭가슴살을 꺼내서 해동을 했습니다.

원래는 해동기능으로 2분정도면 대충 해결이 되는데 오늘은 뭔가 해동이 잘 안됩니다.

게다가 물도 많이 나오고요.


'흐음- 닭가슴살도 냉동고에 오래되면 이런가?'


라고 생각하면서 한 번 더 해동을 했죠.


일단 웍에 (네네 저는 카레를 웍에서 합니다) 양파를 볶으면서 해동된 닭가슴살을 살며보니...

뭔가 이건 아닙니다.


아아-

이런-

그러니까 이건 절대로 닭이 아니고 지난번 포스팅에도 언급했던 Ca Ba Sa 필레를 얼려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닭가슴살이 아닌 생선 게다가 메기의 일종인 녀석으로 이미 엎어진 상황을 메꾸기 위해서 소위 인생 첫 메기카레를 만들기로 마음을 바꿨죠.


일단 닭가슴살이었어야 되는 베트남 메기녀석을 약간 큼직하게 토막을 내고 후추, 소금, 라임쥬스를 뿌려서 재웠습니다.

이 후 이 살을 약간 튀기듯이 기름에 구워줘서 겉에쪽을 단단하게 만든 다음에 볶고있던 야채들과 같이 섞은 다음 조금 더 볶고 와인을 넣어 향기를 좋게 만든 다음 물을 부었습니다.

뭐 대충 야채들이 다 익은 다음에 카레가루를 넣어 완성을 했죠.


맛은....

뭐랄까 카레라는 물건은 대충 이거저거 집어 넣어도 언제나 훌륭한 맛을 주는군요.

네네 메기 커리도 그럭저럭 성공한 것 같습니다.


흠흠

이제는 대충 중간의 실수도 이런식으로 메꿀 수 있는 공력이 되었다는 것인가요.

갑자기 자만심이 하늘을 찌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