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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마음대로 되지 않는 여행계획

by mmgoon 2015. 4. 22.




간만에 한국행이 결정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번에 한국에 들어갔던 것이 이라크-두바이를 왔다갔다하면서 살 때니까... 좀 됬군요.

이라크 사무소에서 베트남 사무소로 직접 발령을 오는 바람에 한국에 들리지도 못하고 왔었고,

오자마자 뭔가 바쁜 일들이 계속되어서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올 해는 어찌어찌 (님들도 휴가를 가시고 등등) 휴가를 낼 수 있어서 한국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너무 간만에 들어가는 것이라 도무지 감이 없고,

간만에 들어가는 이유로 인해 이것저것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이죠.


일단은 건강검진을 예약했습니다.


"네, 건강검진 예약을 하려는데요"

"아아- 인터넷으로 하심 편하신데요"

"그게... 왠일인지 이쪽에서는 예약이 안되거든요"

"아- 어디신데요?"

"베트남..." -_-;;;;


이 후 수 많은 대화를 나눠야 했고, 나도 그녀도 지쳐갔죠.


"이제 다 되었습니다. 휴대폰 번호 주시면 진행상황 문자로 알려드려염"

"저... 베트남 휴대폰 밖에 없는데"

"하아-"


이런 식으로 해서 장장 1시간 만에 왠지 불안한 건강검진 예약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예약 내용을 이메일로 보내주기로 했는데 아직도 도착을 하지 않는군요. -_-;;;;



그리고 영어시험을 예약했습니다.


"저기요... 영어시험을 예약하려는데요"

"그게... 저희 사이트에서 인터넷으로 하셔야 해요"

"그게 잘 않되서 전화를...."

"그럼 일단 아이디를 불러주세요"

"그러니까 회원 가입이 불가능하답니다"

"아아- 그럼 저도 어쩔수가..."


전화를 끊고 다시 회원가입을 시도했죠.

내가 나인 것을 증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일단은 휴대폰 인증인데... 한국 휴대폰이 없으니 패스하고...

생전 처음 보는 아이핀이라는 것으로 인증할 수 있는데... 아이핀이란 것이 없으니 패스

공인인증서는 이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인지 없고....


다시 30분후 정신을 가다듬고 아이핀이라는 것을 만들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일단 공인인증서가 있으니... 하는 마음으로 접근했으나 아이핀을 만들기 위해서는 또 다시 휴대폰으로 인증을... -_-***


다시 포기하고 인터넷을 뒤지니 주민등록증으로 인증이 가능하다고 해서 일단 집에 있는 녀석을 생각하고 그 날은 그렇게 접었습니다.


다음 날, 주민등록증을 들고 아이핀을 만들기 시도했죠.

별 것 없이 주민등록증에 나타난 정보를 넣으면 되는데 문제는... 내 것만 아니라 가족 중 한 명의 정보도 넣어야 한다는 겁니다.

어무니에게 전화를 드렸고.... 역시나 쿠울하게 받지 않으십니다.

수 차례 시도 끝에 겨우 전화를 받으셨고 한 마디 하십니다.


"주민등록증 집에 있다. 있다 들어가서 알려주마"


아아- 어무니. 주민등록등은 들고 다니셔야져.

그렇게 그 날도 저물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내 주민등록증과 어머니 것을 이용해서 겨우 아이핀이라는 것을 만들었죠. 아아- 눈물~


이제 아이핀도 있겠다 다시 회원 가입을 시도했죠.

네네..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시험 날자를 고르고 신청하고 지불을 시도했죠.

허억-

뭡니까. 그 사이 (도데체 얼마나) 외환카드가 멸망(?)하고 하나카드로 바뀌었습니다.

게다가 하나카드라는 녀석은 전/혀/ 새로운 보안 프로그램을 깔아야 했습니다.


1차시기.... 실패

2차시기.... 실패

3차시기.... 실패


그러니까 보안프로그램 설치를 시도하고 20-30분간 아무 반응이 없으면 실패로 규정(?)했기 때문에 3차 실패이후 점심을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이제 기도하는 심정으로


4차시기... 실패

5차시기.... 실패


드디어 6차 시도만에 프로그램이 깔렸습니다. 흑흑- 또다시 눈물이-

이렇게 지불을 완료하자


'네네, 감사합니다. 수험표를 뽑아주세요'


라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다/시/

이 수험표를 인쇄하기 위핸 프로그램을 3차 시도만에 설치를 성공하고 수험표를 뽑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렸죠.


"어머니"

"왜?"

"저 한국가요"

"안다"

"도착시간이 대충 000이에요"

"그 시간에 집에 없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담 넘어들어갈께요"

"그래라"


이번에도 여지없이 담을 넘어야 할 것 같네요. 동네 주민 여러분 제발 신고하지 말아주세요.




이번에는 친구들에게 연락을 했죠.

대부분의 반응이


"그래? 그래 함 보지"


와 같은 마치 지난주에 헤어진 정도의 반응이거나


"미치넘. 꼭 연휴에 와서"


등등의 일부 배신성 반응을 보입니다.




암튼, 이제 간만에 한국들어가는 머리로 할 일들을 대충 계획하고 났더니...

...

...

...

막상 별로 할 일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일주일이나 있는데, 그닥 할 일을 찾기가 어렵네요.

이게 유럽의 어떤 나라나 동남아 각국 등등 가면서 일주일을 보내라 그려면 솔직히 시간이 모자를 정도인데...

어찌 우리나라에 돌아가는데 이리 할 일이 없는지 -_-;;;


네네.

아이디어 모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