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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베트남에서 프린터를 하나 샀습니다

by mmgoon 2015. 4. 14.

어제 집에서 간단한 문서 하나를 인쇄하려고 프린터를 켰더니 잉크가 떨어졌더군요.

집에 있는 녀석은 두바이 까르푸에서 초특가 세일을 하기에 구입한 엡슨 제품 녀석입니다.

뭐 큰 문제없이 작동을 하기는 하는데...


잉크가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제품은 아마도 중동, 유럽, 미국에만 출시되었는지 베트남과 우리나라에서는 도무지 잉크를 구할 수 없어서 겨우겨우 달래면서 썼는데... 네... 뭐... 그 날이 온 것이죠 -_-;;;;


아침에 출근해서 IT 매니져 녀석에게 갔습니다.


"야야, 나 프린터 하나 추천해바바"

"어떤 기능이 필요한데염?"

"그러니까 내가 글로 치거나 그린 것들을 종이에 인쇄하는 것이지"

"아아 그렇다면..."


하면서 내밀은 녀석이 바로 이 녀석이었습니다.







"이게 뭐야?"

"아아- 다른 기능 없이 인쇄만 한다면 녀석이 저렴하다니까요"

"그래?"


하고 자리로 돌아와서 봄양에게


"봄아, 이 프린터 얼마하는지 알아봐주고 혹시 배달도 되냐고 물어바바"

"넹-"


잠시후


"미스터킴. 알아보니까 105만동 (5만3천원)이라고 하고요 배달도 된답니다"

"그럐? 하나 구입한다고 회사로 배달해줘"

"넹~"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간만에 보고서를 읽고 있는데 봄양이 방에 들어옵니다.


"왜?"

"아아- 아까 주문하신 프린터가 왔다구요"


오오, 주문한지 달랑 1시간30분만에 프린터가 배달된 것이네요.

베트남도 이렇게 빠를 수 있구나와 역시 이 나라는 인건비가 저렴하구나를 동시에 느끼면서 105만동을 지불했다죠.



한시간반만에 도착한 프린터



뭐 엄청나게 하이엔드 기종을 산 것도 아니라서 설치라든가 하는 것들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에서 한글 매뉴얼을 다운받고 (참고로 베트남에서 구입하면 영어, 중국어, 태국어, 바하사어 매뉴얼이 제공된답니다)

맥용 드라이버 파일을 받았죠. (역시난 한글이 쏙쏙 들어오져)


따라온 매뉴얼, 씨디, 1년간 보증서




다음으로 포장을 뜯고 새 잉크를 뜯어서 장착했습니다..


피씨에 설치는 그냥 동봉된 씨디를 넣고 한글을 선택하면 알아서 이리저리 설치를 해주네요.

가장 중요한 것은 미리 컴퓨터와 프린터를 연결하지 않고, 한참 프로그램을 설치하다가 '이제 연결하시져' 하는 메시지가 나오면 연결하는 정도.

한 마디로 쉽다.


맥의 경우는 다운받은 드라이버 dmg 파일을 마운트 시키고 설치한 다음 프린터를 연결하면 마치 예전부터 알고있었던 프린터인냥 사용할 수 있다.



뭔가 베트남과 일본이 노력해서 만들었다는 얘긴가?



참고로 녀석은 메이드인 베트남이다.

으음... 그래서 저렴한 것인가?


시험삼아 인쇄를 해봤더니 인쇄상태는 나름 좋다.

그나저나 잉크는 하나에 얼마나 하는 것인지...


테스트를 완료하고 다시 상자에 집어넣었다.

집으로 가져가야지 흠흠...




예전에 베트남 살적에는 뭔가 구입할 것이 있으면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부탁을 하거나 한국 들어갈 일 있으면 가지고 오는 것을 많이 했었는데, 나름 베트남도 발전을 이루었다는 생각을 오늘 프린터 하나를 구입하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뭐, 그냥 평범한 프린터 하나를 구매했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역시나 외국생활이구하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