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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한국 노래 대작전

by mmgoon 2010. 1. 12.

2ne1

 

 

“자자 그러니까 빨리 쏘리쏘리 가사를 보내라구요”

 

간만에 채팅을 걸어온 옥양이 말을 했다.

 

“뭐? Sorry Sorry 말하는 거야? 한글 가사 그냥 보내?”

“무슨 소리에요 –_-* 이라크 가더니 센스가 영- 아니군요. 영어로 보내라구요”

“영어로 번역을 해?”

“아아- 답답해. 그게 아니라 내가 한글을 못 읽으니까 영어로 한글토를 달아서 보내라구요”

 

라고 당당하게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신 옥양이 다그친다.

 

“아니 어떻게 이젠 글자도 까먹어”

“아아 시끄럽고요 빨랑 보내줘요”

“오우케이 바로 보낼께. 그나저나 왜?”

“이번에 회사에서 하는 파티에서 한국노래 하나 부르려구요”

“쏘리쏘리는 약간 어려울걸 일단 가사가 많고 빠르고, 니 나이가. . . “

“죽고픈가요 –_-*”

“알아써 –_-;;;;”

 

왜 이제는 베트남을 떠났음에도 옥이에게 쩔쩔 매는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조건반사인양 옥이가 시킨대로 가사를 번역해서 보냈다.

 

그리고 며칠 후

 

“저기요. 미스터 킴”

“어어 노래 연습은 잘되?”

“그게 말이져... 도무지 잘 되지가 않아염”

“당근이지 내가 말했자나 니 나이와 한국어 실력을 고려할때 불가능하다니까!!”

“엉엉 그래요 무식한 년을 비서로 두고 잘도 4년을 버티셨군요. 게다가 이젠 살도 찌고.”

 

일단 옥이가 이런식으로 자해모드로 들어가면 여기에 동조해선 않된다. 지난 4년간 얼마나 당해왔던가.

 

“아냐, 무슨 소릴. 단지 이 노래의 문제인 것이야.” 슈퍼주니어 미안 –_-a

“아아- 뭘 부른다지요?”

“아이 돈 케어는 어때?”

“I don’t care? 누구 노랜데요?”

“2NE1이라구. 내가 좋아라 하는”

“어리고 이쁜 것들의 노래군요”

“아아- 딴은 그렇지”

 

결국 그리 어렵지 않다고 꼬셔서 2NE1의 I don’t care의 mp3와 번역가사를 보내줬다.

오늘 facebook에 올린 사진들을 보니까 아마도 무사히 공연(?)이라기 보다는 장기자랑을 마친 듯 싶다.

 

나름 한국 노래들이 유명한 것 같은데 뭐 이런식으로 가사가 아닌 영어식 읽기라도 제공하는 사이트가 있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고, 아직도 옥이는 꼭 이럴때만 나를 부려먹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나저나 옥이한테 Phuong Vi 새 앨범이나 보내라고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