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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아직은 모두 즐거워

by mmgoon 2007.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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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이가 애나러 휴가에 돌입을 했다.

뭐 아직 때가 아니라서 친정에서 빈둥대다가 심심하면 메신져로 


"뭐해요?" 혹은 

"아- 심심하다구여" 


등등으로 말을 걸어오지만 암튼 옥이는 10월이나 되야 볼 수 있다. 

(참고로 베트남은 출산 휴가가 4개월!!!)


그래서 요사이 옥이의 자리는 새로 뽑은 김안양이 맡고 있다.

새 비서인 김안양은 옥이와 비교해보면 소위 신세대인 것이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옥이에 비해 회사생활 경험도 적은 까닭에 이 둘 사이에는 사뭇 차이가 있다.


옥이는 호치민 출신이고, 김안은 벤쩨 근처에 섬출신이고


옥이는 고등학교때부터 춤도 추러다니고 남친도 있고 (날나뤼), 김안은 죽도록 공부만 했다고 한다 (집이 가난해서 장학금이 필요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같은 대학교에 들어가서 옥이는 한국어를 김안은 태국어를 공부했다.

옥이는 대학교 다니면서 한국사람에게 베트남어 가르치는 알바를 하려고 했으나 옥이 엄마가 


"한국남자들 위험했!!!" 


하는 바람에 안했다. (놀려는 핑계가 느껴진다 -_-;;). 

김안양은 가이드, 외국인에겐 베트남어 선생, 베트남사람에게는 태국어 선생 등등 거의 전 종목의 알바를 전전했다.


옥이는 졸업후 한국어를 한다고 SASCO에서 한국발/한국행 비행기를 담당하다가 


'뭐얏!! 근무시간이 새벽이자나!!!' 


하고 때려치고 ㅅ사에 근무하다가 일이 너무 많아서 (놀려고 -_-;;) 울 회사로 옮겼다.


김안은 졸업후 태국어를 한다고 모모 태국회사에 다녔으나, 사장이 맨날 소리지르고, 주말마다 일시키고, 

한밤중에라도 전화걸어서 일시키는 환경이 싫어서 울 회사로 옮겼다.



그래서 요사이 이 둘에 차이를 느낀다.


아직도 김안양은 내가 베트남음식을 즐기는 것을 신기해하고

아직도 한국떡이 신기한 동시에 맛있으며 (옥이는 경단만 먹는다)

아직도 회식가는게 좋고 (옥이는 게라도 사주지 않으면 오지 않는다 -_-*)

아직도 집에 가면서 눈치를 본다.


오늘도....


"저기여. 미스터김 그런데요... 으음.... 저 오늘 워크샵 안가시나요?"

"아아, 바쁘다고. 김안이 가서 내이름 대고 등록하고 호텔 부페나 먹고올텬?" (농담이었죠)

"그럴까요? 정말? 찌가 그러는데 쉐라톤 부페 맛있다던데. 야아~"


그러곤 쉭쉭 워크샵 장소로 갔다.

아아- 당황


하는 수 없이 ㅈ녀석에게 전화를 걸어서


"야, 오늘 나 바빠서 못가거든"

"그래요?"

"대신 내 비서를 보냈으니까 발표자료 카피해서 전달 부탁해"

"그럴 필요 없는데요. 제가 가지고 갈께요"

"아아- 걍 시키는 대로 해줘 -_-;;;;"

"넹"


차마, 울 비서가 호텔부페 먹으러 너네 워크샵 간다고 할 수 없었다.


아직은 어리고 철없는 김안양이 옥이 언뉘처럼 나의 인생을 좌지우지 하려고 드는 그런 날은 과연 언제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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