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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베트남 정보

에펠의 건축물로 잘못 알려진 베트남 건축물들

by mmgoon 2020. 11. 30.

잘 아시다시피 베트남은 프랑스 식민시절을 보냈습니다. 이런 연유로 인해서 베트남에는 그 당시 프랑스식 건축물들이 아직까지 남아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이유에서인지 프랑스의 유명한 건축가인 구스타프 에펠(Gustav Eiffel, 네네 에펠탑을 설계한 그 사람이죠)이 지었다고 알려진 건축물들이 몇몇 있습니다.

뭐 

 

'아아 역시 에펠이군'

 

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니겠지만, 그냥 여행도 못가는 우울함에 차가운 현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흥-

그래서 오늘은 이 중에 대표적 3가지를 소개합니다.

 

 

하노이의 롱비엔 다리 (Cầu Long Biên) 

 

 

 

하노이 홍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로 하노이의 호안키엠(Hoan Kiem) 지역과 롱비엔(Long Bien) 지역을 연결합니다. 

식민시절에는 폴 두머(Paul Doumer) 다리라고 불렸습니다.

오랜 시간 하노이에 있어왔고, 월남전을 이겨낸 상징적인 다리로 하노이 사람들이 사랑하는 곳입니다.

 

 

 

실제로 이 철교를 설계한 사람은 에펠이 아닙니다. 네네 오늘은 그런 포스팅이죠.

에펠이 설계했다는 이야기는 아마도 이 철교를 설계하고 건설한 회사인 Daydé et Pillé 인데, 

이 당시 입찰에 에펠이 있었던 Société de construction de Levallois-Perret 라는 회사도 참여를 했기 때문에 생겨났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후에의 쭈옹 띠엔 다리 (Cầu Trường Tiền)

 

이 다리는 프랑스 식민시절에는 르 뽕 탄 타이(Le Pont Thành-Thái, 탄-타이 다리)라고 불렸었다고 합니다. 

 

르 뽕 탄 타이 시절의 모습

 

 

아마도 이런 이유로 일부 베트남의 관광관련 문서에서 

 

‘탄타이왕 9년 (1897)에 에펠이 디자인하고 에펠의 회사가 이 다리를 건설하기 시작해서 탄타이왕 11년 (1899)에 완공하고 왕의 이름을 따서 탄-타이교라고 명명했다’

 

라고 적혀있어서 이런 오해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이 다리는 Schneider et Letellier (Société Schneider et Cie and Cie de Letellier)사가 건설을 하였고 1901년까지 완공되지 못했답니다.

 

 

후에의 흥강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이 다리는 비로 에펠이 설계하지는 않았지만 사진을 찍는 포인트입니다.

 

 

 

 

호치민시 중앙 우체국 (Bưu Điện Trung Tâm Thành Phố Hồ Chí Minh)

 

마지막은 예전에 호치민 살 때 회사가려고 매일 지나다니던 호치민시 중앙 우체국 (부 디엔 쭝 땀 탄 포 호치민)입니다.

 

 

아마도 호치민시를 관광하시는 분들은 분명히 방문을 하시는 이 호치민시 우체국을 에펠이 지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관광 가이드들이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이는 아마도 1990년에 만들어진 도시 관광 문서에 

 

“사이공 우체국은 프랑스 건축가인 구스타프 에펠이 설계하고 1887-1891년 동안 직접 건축을 하였다” 

 

라는 내용이 있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누가 만든거야 이 책은....

 

프랑스 식민 시절의 모습

 

 

프랑스 식민시절에 L’Hôtel des Postes 라고 불렸던 이 우체국에 대한 문서는 많이 없지만 모든 역사적 자료들이 이는 틀린 내용임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사이공 우체국에 대한 공식문서나 그림은 없지만 당시 신문기사에 따르면 코친차이나 (프랑스령 베트남)의 건축가였던 Marie-Alfred Foulhoux가 이 우체국을 설계한 것으로 나옵니다.

 

당시 신문기사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질문은

 

             “도데체 에펠은 베트남에 뭔가를 건축하긴 한거야?”

 

것입니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에펠이 1863 세운 건축회사인 Gustave Eiffel et Cie 1872 코친차이나에 지사를 세웁니다.

그리고 이 회사는 1872년부터 1889 사이에 코친차이나에도 나름 여러 건설을 수행합니다.

 

여기에는 사이공(Saigon)-미토(Mỹ Tho) 철도에 있는 빈디엔(Bình Điền), 떤안(Tân An), 벤룩(Bến Lức) 철교수로를 연결하는 교량들 (Pont des Messageries maritimes, Pont de Cholon/Pont des Malabars, Pont de Ông Núi, Pont de Rạch Lăng, Pont de Bình Tây, Pont de Rạch Gia, Pont de Long Xuyên), 사이공 근처에 Halles des Messageries fluviales 건물 등이 있다고 합니다.

 

1893 에펠은 사업에 실패하여 회사는 소유주가 바뀌고 사명도 Société de Constructions de Levallois-Perret (SCLP)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

 

네네, 결론은 이거죠.

에펠은 분명히 그의 회사를 통해 베트남 내에서 이런저런 건축을 했습니다 (본인이 직접 100% 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서도요).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관광명소들은 아니었다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세월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서 호치민 성당 앞에서 우체국을 바라보면서

 

             “아아, 그러니까 건물은 에펠이 지은 것이 아니라고

 

라면서 잘난체를 하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