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틀사이공/베트남 정보

베트남 12간지 뚜비(Tử Vi) 이야기

by mmgoon 2021. 2. 12.

이전 포스팅에서 베트남 12간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했었습니다 (베트남과 한국의 차이, 고양이 띠가 있습니다).

그리고 신축년 새해를 맞이해서 베트남 간지에 얽힌 이야기 하나를 해보려고 합니다.

 

옥황상제네로 향하는 12 동물들

 

 

베트남말로 간지를 뚜비(Tử Vi)라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영향을 받아서 생긴 것이라서 비슷하기는 한데 베트남 환경에 맞추어 고양이 띠라든지 물소, 염소들로 대체된 부분이 있습니다.

 

베트남 전설에 의하면 어느 날 옥황상제가 동물들에게 매년을 대표하는 동물을 정한다고 말하면서 도착하는 순서대로 간지를 삼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따라서 간지로 선택받고 싶은 동물들은 하늘궁으로 향했다죠. (굳이 불러서 하다니 비대면 시절이 아니었던가 봅니다)

 

이런 동물들 중에 쥐와 고양이가 있었는데, 이들은 빨리 하늘로 출발하고 싶었지만 고양이의 경우 일찍 일어나지 못할까봐 걱정이었죠.

그런데 쥐가 고양이에게 일찍 깨워주고 같이 가자고 했죠.

그리고는 고양이를 깨우지 않고 자기만 하늘로 가버려서 고양이는 늦어졌고 겨우 네번째가 됩니다.

이런 이유로 이후 고양이는 항상 쥐를 뒤에서 쫒아 다니게 됩니다.

(네네 생각해보면 고양이 뒤로도 나름 많은 동물들이 있는데 고양이는 1등에 대한 욕구가 컸네요 -_-;;;)

 

 

쥐의 결혼식이라는 장면이 베트남에서는 유명하죠. 뭐 전설에 따르면 성격은 별로였던 것 같기는 하지만요.

 

 

다른 버젼으로는....

동물들이 하늘로 가는 도중에 큰 강을 만났는데, 쥐와 고양이는 헤엄을 칠줄 몰랐습니다.

다행히도 착한 물소가 이들 둘을 등에 태우고 건네주기로 했죠.

그렇게 강을 중간 정도 건넜을 때, 쥐가 고양이를 물소 등에서 밀어서 물에 빠트리고, 물소를 따돌리고 첫 번째로 도착을 합니다.

놀랍게도 고양이는 헤엄을 칠줄 알았고, 늦었지만 하늘에 도착을 합니다.

 

아니 그래 니들은 처음부터 헤엄을 쳤으면 좋자나?

 

 

뭐 이런 우여곡절 끝에 쥐 - 물소 - 호랑이 - 고양이 - 용 - 뱀 - 말 - 염소 - 원숭이 - 닭 - 개 - 돼지의 순서가 되었답니다.

올해는 베트남 사람들이 상징으로 생각까지 하는 물소의 해입니다. (베트남의 상징물들)

모쪼록 올 해에는 멋진 일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베트남 말로 꼰 쩌우 (Con Trau)라고 하는 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