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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베트남 정보

냐짱 기차역 이야기

by mmgoon 2020. 1. 13.

요사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놀러가는 곳 중에 베트남 남동쪽 해안도시인 냐짱(Nha Trang)이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 냐짱 가서 먹어볼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더랬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비행기를 많이 타고 이 도시엘 가는데 호치민에서 기차를 타고 냐짱에 갈 수도 있습니다.

네네, 베트남의 느린 기차 사정상 7시간30분 이상 걸립니다.

예전 베트남에서 살적에 금요일 저녁에 기차를 타고 토요일 아침에 냐짱역에 내려서 놀러가기도 했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이 냐짱에 있는 역 이야기입니다.

 

 

냐짱역 (베트남 말로 가 냐 짱, Ga Nha Trang)은 냐짱시에 중심 정확히는 냐짱시 푹 떤(Phước Tân)구에 있습니다.

찾아가면 작고 아름다운 역입니다. 

 

 

이 역은 1936.9.2일에 프랑스 식민주의자들에 의해 문을 열었습니다.

1945.10.23일에 냐짱이 있는 칸화(Khan Hoa)성 사람들이 민중봉기를 일으킨 곳도 바로 이 냐짱역이었습니다.

지금 냐짱역에 가면 아래와 같이 1945년 봉기를 기록한 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냐짱역은 유럽에서 디자인된 역으로 람동(Lam Dong)성 달랏(Da Lat)역에 이어서 베트남에서 두번째로 아름다운 역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역이지만 도시가 발전함에 따라서 역주변에 교통정체가 많이 발생을 한다고 합니다.

특히나 철로를 건너는 길들의 정체가 심하다고 하네요.

 

 

하루에 평균 34대의 열차가 이 역에 오는 절반 이상이 여객 수송용이라고 합니다.

베트남 설날인 뗏 연휴에는 하루에 46-50대까지 열차가 들어온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굉장히 양호한 것이죠

 

 

역이 위치한 푹떤구는 냐짱시에서도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으로 현재 1천여채의 집들이 약 2km 철로 양쪽에 살고 있습니다.

 

 

칸화성 교통부에 의하면 철로와 교차하는 10월23일 거리, 레홍퐁(Lê Hồng Phong) 거리는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정체가 심하다고 하네요.

푹떤구의 주민은 15,000명 정도인데 주로 기차길 근처에 살기 때문에 안전문제도 크다고 합니다.

 

 

 

지난 수십년간 칸화성 인민위원회는 교통부와 수상실에 냐짱역을 옮길 것을 제안해오고 있답니다.

칸화성의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아직 이전에 대해서 평가가 진행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원래 2019년 초에 사전타당성 조사가 이루어지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역사 이전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역사의 이전은 많은 가옥들이 영향을 받고, 예산도 많이 들어서 쉽게 결정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래도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아름답고 추억이 있는 이 역이 조금 더 그 자리에 있었으면 합니다.

언젠가는 돌아가서 자그마한 역사에서 빈둥거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