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오란지나
예전에 처음 부임을 했을적에 있었던 선배 하나가 사무실에서 가디건을 입고 다녔다.
이게 무슨...
아무리 에어컨 나온다지만 열대인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가디건이라니..
가디건이라 함은 비오고 추우나 난방이라고는 없는 나 살던 영국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과장님, 왠 가디건?" 했더니
"얌마 너도 3년 지나봐. 몸이 완조니 간다구"
라는 대답을 들었다.
그리고 얼추 베트남에 온지 3년이 되어갔고,
나는 장장 2주반에 걸친 열병에 시달렸다.
지금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흑흑-
문제는 이 열병이 지나고 나니까 도무지 덥지가 않은 것이다.
열마전까지 찬물이 미지근하다고 (실제로 아주 차지않다) 아파트에 항의하던 내가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추워서 열라 빨리 수건으로 닥아낸다.
그리고 뜨거운 녹차를 마신다.
이게 뭔가....
한국에서 한겨울에도 두꺼운 옷이라고는 입어본적이 없으며,
항상 상쾌한 추움을 즐기고 살았는데....
3년병이란게 있기는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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