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기력이 하나도 없다.
가끔 투호(鬪魂)이 발휘되기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극한의 경우이고, 대부분은 힘없이 울 아줌마들한테도 치이고 산다.
흑흑-
아마도 지난번 열병 사건이후 내 몸이 싸우느라 지쳐서 일수도 있고, 아님 이제 늙어가는 (허억-) 까닭일 수도 있다.
암튼 결론은 몸에 도무지 힘이라고는 들어가지 않는다.
노래방 가서도 영- 목소리가 나오지 않은 정도이고 골프 가서도 비거리가 화아악- 줄어들었다.
지난 주에 교회에서 이런 상황을 인지하신 우리 이전 구역장님께서 (왠일인지 나를 좋아라 하신다)
“아뉘 이게 말이되 30대에?”
“흑흑-”
“아아- 장난이 아니야. 한창때인데”
“흑흑흑-”
“알았어. 내가 우리 장로님 한테 해주려 하던거 팍팍 해서 가져다 줄게”
하셨었다. 그리고 이번주에 교회엘 갔더니 뭔가 거대한 꾸러미를 내미신다.
“권사님 이게 뭔가염?”
“이거 좋은거야. 남자한테. 알았어? 꼭 하루에 한 번씩 쉬지말고 먹어야돼”
그 이후로 약 30분간 (아줌마들은 같은 얘기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사용법과 주의점을 듣고 해룡해마주를 한 단지 얻어서 집으로 왔다.
권사님의 말씀을 요약하자면 이 술은 아니 약은 해룡과 해마를
(해마는 알겠는데 도데체 해룡이란 어떤 생물을 말한단 말인가 - 참고로 나는 전에 해양생물학과 해양생태학을 공부했지만 해룡이란 생물은 정말 모르겠다)
약 3개월간 약제와 함께 푸욱 숙성시킨 그런 것으로서 남자들의 정력에 그만이기 때문에 이유없이 허약해진 나에게는 더 없이 좋은 그것이란다.
저녁을 먹고 뭐 이유야 어쨌든 ‘술’ 이니까 후훗- 하는 마음으로 개봉을 해서 한 잔을 마셧다.
허어어억-
쓰다.
이건 말로 할 수 없이 쓰다.
개인적으로 한약은 잘 먹는데 이건 그 정도가 아니다. 완전히 쓴 것들의 덩어리다.
꾹 참고 한 잔을 더 마셨다 (정량복용)
그리고는 바로 바나나를 열라 먹어서 입을 달랬다.
입을 열면 한약 냄새가 풀풀 난다. 아마도 이걸 먹고는 외출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약 10분이 지나자 배가 빵빵해진다.
가스가 겉잡을 수 없이 형성이되면서 나름 가스를 배출하느라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건 또 무슨 효과란 말인가.
새로 주입되는 원기를 제대로 공력운용을 못해서 생기는 주화입마라는 말인가.
그리고 오늘 아침이 됐다.
뭐 도무지 그 전 아침과 다른 점은..... 없다.....
하기사 한 단지나 있는데 하루만에 효과를 볼리는 없다. 다만, 오늘도 그 쓴걸 또 먹고 배가 빵빵해지는 그런 기분을 또 느껴야 한단 말인가.
정말 해룡해마주는 효과가 있을 것인가.
아아 왠지 파란만장해지는 나의 인생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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