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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MBA가 되는 길은 어렵다




내가 술을 마시러가고프면 오후 한 3-4시경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술친구녀석들에게 뿌린다.


INVITATION!!!

Tonight will be the night crowler's day.

Lookiing for singles and MBA only.

No girfriend, No wife, No mom.



그러면 할 일없는 인간들이 너도나도 답장을 보내고 어디서 마실까에 대한 열띤 토론을 한 후 마시러가게 된다.


여기서 MBA란 married but available의 약자로 즉, 결혼은 했으나 자유로운 인간들 

쉽게말하면 몇시까지 술을 마시더라도 마누라가 전화 한 통 안날린다거나 마누라가 다른데 잠시 간 경우의 인간들을 말한다.


생각해보면 솔직히 싱글이 되기는 쉽다.

단순하게 결정적인 순간이구나 싶을적에 바로 썰렁하게 분위기를 유도하면 아마 평생 싱글로도 남을 수 있다.


문제는 이 MBA인데....


평소에 열라 마누라한테 잘하거나 (이론적으로 이런건 불가능하다 -_-;;;)

마누라한테 신용카드 주고 놀러보내거나 (잘 먹힌다)

"줴길 베트남은 웨스턴에겐 거의 주금이야. 넘 위험해!!! 허니 난 당신을 위험에...." 등등으로 뻥을 치거나 (의외로 이런넘들이 많다)

완전히 믿을 수 있는 나이 (60이 넘으면 -_-;;;;)가 된다든가


하는 어려운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어제 문득 이 MBA가 되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닳았는데....


어제는 이번에 울 회사를 그만두는 니의 환송회였다.


"옥아- 신혼인데 갈겨?"

"당근당근"


생각해보면 집에 돌아가야 밥기다리는 시누이와 시동생이 기다리는 집에 핑계까지 생겼는데 옥이가 왜 신나게 놀면서 맛있는 음식을 손안대고 먹을 수 있는 안가겠는가?

(베트남 여자들.... 한국여자랑 다 똑같습니다. 한국사람들 다 속고 있다져)


결국 50도짜리 술과 와인을 섞어 먹어가면서 열나 소리질러가면서 환송회를 마쳤다.

계산을 하는 옥이가


"흠흠 택시 불러야쥐~"


하면서 전화를 한다.


그리고 밖에 나가봤더니 반바지 차림의 만군 (옥이 남편)이 실실 웃으면서 오토바이타고 옥이 데리러 와있다.


"아아- 결혼은 다 힘들어도 이럴때는 넘 좋아~"


하면서 옥이는 집에를 갔고, 나는 돌아오는 차속에서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러니까 만군도 얼마전까지는 싱글이었고 늘상 우리들이랑 어울려서 내일이야 심지어 다음주 결혼이야 어찌되었건 마셔대던 인간인데,

이제는 마누라 택시기사되서 혼자 밥해먹고 기둘리다가 전화오면 바로 부루룽 하고 달려오는 상황이 된 것이다.

만군이 MBA가 되려면 아아- 얼마나 남은 것인가.


술친구 잃기는 쉬워도 얻기는 넘 어렵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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