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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U Town Daily

8월의 일상




운전연습 삼아서 걸어서 10분 거리를 차를 몰고 회사로 왔다.

몇 년만에 하는 운전은 베트남에 비해서 몇 배는 빨리 달리는 차들을 간만에 뚫고 운전하니 나름 스릴이 있었다.


커피를 홀짝거리면서 결재 몇 건 처리하고, 메일들 읽고 하는데


"저기여 부장님, 그러니까 1, 2, 3번 중에 어느 녀석이 젤로 맘에 드시나여?"


정부 시책이라면 발빠르게 따르는 울 회사는 이제 일회용 종이컵을 없애기로 결정을 하고 대신에 텀블러 하나씩을 나눠준다고 모델을 고르라고 한다.

텀블러를 씻어대겠다고 사용하는 물과 세제, 위생이랄지 등을 고려하기엔 정부방침이 더 센 모양이다.


문제는...

아마도 어디어디에 줄을 댄 회사에서 만들어 납품한 것이 분명한 텀블러 1, 2, 3 모델들은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어느 녀석을 선택해도 10여년 전 디자인에 회사구호가 박혀있는 텀블러를 가지게 될 뿐이다.

난 건배사를 포함한 거의 모든 구호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_-a


"아아, 암거나 선택해줘. 부탁"

"흠흠 글면 대세를 쫒아서 1번으로 선택할께여"


텀블러를 고르고 나서 소위 '마음이 편해지는 편지'에 대한 기안을 하는데 (실제로 이런 것이 존재한다 -_-;;;)


"자자, 님하가 다음 주 부터 휴가시니까 오늘 급한 결재는 다 올리세여"


라고 한다.

생각을 해 보니 엇그제 일 때문에 보고 갔을 적에 님하가


"후훗- 금요일 오후엔 현장엘 갈꺼라구. 현장 갔다가 바로 휴가란다. 그니까 당분간은 회사에 안옴"


이라고 하셨던 것이 기억이 나서 직원들에게


"아아- 님하의 큰 그림이 있는(?) 관계로 오전 중에 말한 것들 다 해서 내게줫!!"


라고 얘기를 해야했다.


한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여름휴가 기간덕에 사무실에 자리들이 여기저기 비어있다.

(참고로 늘 더운 두바이와 베트남에는 여름휴가 개념이 희박하다)

이제 아침무렵인데 벌써 주말에 뭐할까하는 생각에 빠지.......려는데 다음 주에 휴가가는 무리들이 미친듯이 결재들을 올려댄다.


이렇게 지나가는 8월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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