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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U Town Daily

엉아들은 즐거워

by mmgoon 2018. 7. 31.




본사에 돌아와서도 우리의 김부장은 특별히 달라진 위상은 없이 묵묵히 월급을 받아보겠다고 일을 하고 있다.

이번 임무는 뭐랄까.... 참으로 다양하다고나 할까 쫀쫀한 업무들이 많다고나 할까 그렇다.

 

기본적으로 담당하는 프로젝트들이 있는데 뭐 이거야 늘 비슷하고,

그 이외에도 예를 들자면 오늘도 기술자료 좀 보려는데

 

"아아, 그러니까 코드블루 담당자를 정해주세요" 라든지

"이번에 입사시험 시험감독으로 누굴 보낼지 결정해줘여" 혹은

"아아아 흑흑흑 남미행 비행기표가 아직도 웨이팅이라구여"

"네 비서실인데여 님하가 잠깐 보자고 하시네여"

 

등등 잔잔한 업무들이 파도처럼 다가온다.



여기에 이런저런 조직의 이유로 인해서 우리팀뿐만 아니라 전문위원님들(엉아들)을 돌봐드리는 임무도 부여받았다.

말이 좋아서 돌봐드리는 것이지 실상은 아주 귀찮은 조직 게다가 내가 막내인 그런 조직을 떠맡아서 님하들에게 직접 보고도 해야하는 그런 상황이다.

게다가 본인들 담당 부장이 만만한 김부장이라는 것을 알아챈 엉아들은 이런저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신다. 

 

어제도 엉아들이 불러서

 

"아아, 이럴꺼야? 커피가 떨어졌다고. 난 커피없음 일 안함"

"네네 오늘 오후까지 반드시 커피를 사다놓을께여"


"자자 김부장아 이거봐봐봐. 이 상황에 이번 주까지 계획서 제출은 무리임"

"아아 한 달 전에 부탁드렸다는데여"


"뭐야 이거? 내가 김부장에게 빌어야함?"

"흑흑- 아무리 저를 구박해도 이 일은 해주셔야 해염"


"다음 주에 여름 휴가를 가는데 말이지. 이걸 본부장이 꼭 알아야할까?"

"그렇다고 제게 휴가 신청서를 올리실 수는 없자나여"

 

등등의 얘기를 하셔서 이리저리 설명하고 커피도 사다드리고 했다.


아까도 본부장님이 엉아들과 점심드시고 싶다고 해서 얘기했더니


"흥- 이런 약속은 일주일 전에 해야한다고 전해라"

"난 고기 아님 안감 (점심이라고여 -_-;;;)"


등등의 발언을 하시는 바람에 가운데 껴서 낑낑거려야 했다.

 

이래저래 여러모로 변화를 겪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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