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더니 덥다.
어찌어찌 정신을 차리면서 베트남에서 돌아올 때 사가지고 온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만든다.
커피 한 잔을 하고 대충 씻고 회사로 나선다.
오늘도 덥다.
어제의 고량주 음주를 생각하면 쌀국수(Phở) 하나 먹고 싶은데,
아니면 간단하게 반미(bánh mì, 베트남식 샌드위치)에 까페다(Cà Phê Đá 베트남식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도 생각나는데
출근길 거리에는 암 것도 없다.
덕분에 베트남에 비해 길이 엄청 깨끗한 것은 좋지만서도 계란 후라이 냄새나는 길을 지나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회사에 왔으나 커피 아줌마가 없어서 직접 커피를 한 잔 내려서 자리로 돌아왔다.
에에컨은 틀어져 있으나 전혀 시원함이 없고
회의를 마치고 자리에 돌아오니 '이따가 회사 끝나고 바에나 가서 저녁에 맥주나 할까?' 하는 거의 불가능한 생각이 휘익 들어온다.
결국....
한국 생활이 한 달이나 되어가지만 아직은 물이 덜 빠진 것 같다.
어제 더운 날을 핑계대서 아랍식 차를 내려먹으면서 생각했던 것
이래저래 적응에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