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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근무7

바다 싸나이의 얘기.... 는 아니고 걍 시추선 얘기 -_-;; 저번에 교육을 하다가 보니까 신입사원들은 뭐랄까 시추선에 대한 환상이 있는 것 같았다.그러니까 건장한 인간들이 땀을 흘리면서 치열한 그런 작업을 하는 그런 그리고 현장의 긴장과 위험을 무릅쓰는 그런 뭐랄까 영화같은 곳이라는 생각을 하는 듯 했다. 그/러/나/ 항상 현실을 다르다. 21세기 해상작업의 기본 원칙은 ‘안전-건강-환경’ 이다.덕분에 실제로는 대단히 안전한 환경에서 대부분의 작업이 이루어지며,그 팔뚝 굵고 문신하신 아저씨들은 이제 나이가 드셔서 다 매니져들이 되어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를 두드리다가 “이거봐 이거 뭐야?” 하고 물어보시고 (지금도 옆에 있다) 실제 현장에서 몸을 쓰는 일은 인건비가 싼 동남아 아저씨들이 한다. 물론 나보다 작고 문신도 없다.나만해도 에어컨 빵빵 나오는 사무실.. 2006. 10. 2.
시추선에 놀러가다 - 세째날 아침에 뭔가 삑삑 거리길래 일어났더니 알람이었다. 판다군이 알람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순간이었다. 대충 씻고, 사무실에 나가서 밤새 진행상황 보고, 아침을 먹었다.예전에 처음 입사해서는 막내라고 늘 밤에 일하고 낮에 자는 생활을 했었는데 이제는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흠흠 입사 10년째인데 뭐 하는게 있는지 -_-;;; 7시 아침 회의. “자자, 새로운 geologist 입니다요” 하면서 시추감독 녀석이 우리 wellsite geologist를 소개했다. “그리고 여기도 geologist 이고요” 하면서 나를 소개한다. 솔직히 시추쟁이녀석들 우리 geologist를 싫어한다.녀석들은 우리가 지정해준 위치에서 우리가 지정해준 깊이만큼 파내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문제는 .. 2006. 9. 23.
시추선에 놀러가다 - 둘째날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쓰러지기가 무섭게 모닝콜이 때리는 것이다. “뭔일인가요?”“저기 손님 모닝콜입니다”“그럴리가요. 저는 5시에 깨워 달라고...”“네. 지금 5시인데요” 아침도 못 먹고 후다닥 챙겨가지고 어제 충분한 잠을 자서 얼굴이 보오얀 ㅅ씨와 공항으로 왔다. 아아 속이 장난이 아니다. 화장실도 가고 싶고...그/러/나/사감 선생님 분위기에 울 미스만이 떠억하니 차트를 들고 서 있다가 “자자 미스터김 장난치지 말고 빨랑 체크인해여” 하는 바람에 바로 체크인하고, 무게재고 (몸무게가 늘었다 흑흑), 비됴 보고, 구명조끼 입고 헬기에 올랐다. 로터가 돌기 시작하고 에어컨이 나오자마자 잠에 빠져버렸다 (당연하지 않은가. 체력이 바닥이다). 두 시간이 눈 깜작할 사이에 지나가고 시추선에 도착을 해버렸다.. 2006. 9. 22.
시추선에 놀러가다 - 첫째날 2006년 9월 20일 오전 10시에 뭐 별거 아닌 여행이 시작되었다.보통 때라면 내가 시추선에 올라간다는 얘기는 뭐랄까 머리 아프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번에는 뭐 이런저런 다른 이유로 그러니까 ‘그리 중요한 일은 없지만 누군가는 가야한다’ 하는 식의 결정의 결과이기 때문에 솔직히 마음은 일이라기보다는 여행이다 (부장님 용서하세요―). 붕타우에 온 김에 자재창고를 확인하기 위해서 평소보다 조금 일찍 출발을 했다.뭐 자재창고에 가면 도무지 일이 언제 끝이 날지 가늠하기가 힘들고, 무엇보다 요 며칠간 준비한 일에 이제는 지쳤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절대로 능력없는 인간들하고 같이 일하지는 않을 것이다. 암튼암튼아침에 호치민에서 배를 타고 붕타우에 도착을 했다.같이 온 ㅅ씨와 점심을 .. 2006. 9. 22.
잠시 일하러 바다엘 갑니다 새우 잡으러 가는 건 아니고요... 흠... 썰렁하군요... 일하러 바다엘 잠깐 갑니다. 그러한 이유로 이번주에는 더이상 포스팅이 없을 예정입니다요. 아, 생각해보니 배에서도 인터넷이 됩니다. 결국 포스팅이 안올라 온다는 것은 제가 게을러서 입니다. 썰렁함이 극을 달리는 요즈음입니다. 흑흑- 2006. 9. 19.
다시 일상 속으로 뭐 제목은 이렇게 붙였지만,실제로 시추선에 있다가 떠나는 날은 뭐랄까 제대하는 그런 느낌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이 붕붕 뜬다. 아침에 일어나서 목요 재게를 하고 그동안 안 입었던 새 옷을 입고 장화랑 헬멧이랑 커버올이랑 다 가방에 쑤셔넣고 사무실에 올라갔다.현 시추선 대빵인 콜린이 다정스레 말을 건넨다. "Fuck! look at your self. go back and get your fuck'n cover all""Good morning~" "이래서 G&G (geologist & geophysicist)들은 안돼" 라는 말을 뒤로 하고 식당으로 내려왔다. driller들은 평생가도 geologist와 geophysicist를 구분하지 못한다. 식당에 오자 한쪽 벽에 '오늘 들어오는 넘들' 과 '오늘 나.. 2005. 5. 31.
폭풍전 고요 간만에 헬기를 타고 시추선에 와서 앉아있으니가 피곤이 몰려온다. 뭐 어제 마신 맥주의 영향이 더 크겠지만서도 -_-;; 창문밖으로는 남지나해가 보이고, 에어컨소리와 기계돌아가는 소리도 들리고 가끔 스피커에서는 사람 찾는 소리가 들리는 그런 환경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붕타우 공항에 체크인을 하고 offshore pass 검사 받고 달랑 헬기만 운용하는 공항에서 safety instruction을 받고 짐을 붙이고 노트북을 들고 푸마 헬기에 올랐다. 도착해서 다시 safety instruction을 또 받고 방을 배정받고 노트북을 설치하고 내일부터 정신 없을 엔지니어들과 얘기나누고 점심먹고 커피 한 잔 타서 자리에 앉아서 이메일 검사하고.... 하지만 오늘은 할 일이 거의 없다. 운이 정말로 좋게도 내일부터.. 2005.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