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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시장엘 가다 지난 번 포스팅에 언급했듯이 이제 집에는 더 이상 양파가 없었죠.게다가 마늘도 떨어지고, 야채들도 없고, 과일들도 없고 등등어제도 1층 수퍼에 가봤지만 양파는 들어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마늘들도 까기 완전 귀찮은 조그마한 녀석들만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한 잔 하다가 더 이상 이런 식(?)으로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결국 모든 귀찮음을 극복하고 옷을 떨쳐입고 간만에 시장엘 갔습니다.생각을 해보니 정말 간만에 시장을 오네요. 그 동안에 게으름으로 인한 생활을 돌아보게 됩니다. 이렇게 간만에 시장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아줌마들은 '앗, 저 귀 펄럭임이 쉬운 한국녀석이 간만에 왔군' 하는 눈초리로 저를 바라보면서 여기저기서 불러댑니다. "안킴오이 여기여기. 조개 좀 사가""아아, 까.. 2018. 1. 20.
호치민 물가를 체험한 토요일 그 동안 귀찮아서 버티고 버텼으나 어제 저녁을 하려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상태가 심각했다.일단은 식용류가 떨어졌다. 그리고 계란도 없고,쌀도 달랑거리,통조림들도 거의 없고,마실 것들도 없고,각종 채소들은 이제 초기의 모습들을 버리고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거나 2단계 진화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커피 필터도 없고,라면들도 없고,심지어 와인 한 병 남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저녁으로는 피자와 와인을 시켜먹으면서 (제길 생일이었다) 정말 내일은 수퍼엘 가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면도를 하고, 귀찮아서 샤워는 포기한 다음 대충 빨래를 돌리고, 어제 받은 생일 케익으로 아침을 때웠다.커피 생각이 간절했지만 케이크에 맹물을 마셔주면서 다시 귀찮음이 발현하지 않도록 마음을 굳게.. 2015. 7. 11.
시장 다녀왔습니다 이번주부터 하루에 4시간씩 가정부가 옵니다.이름은 늉인데 애엄마이고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시는 분입니다.그러니까 린어이와는 완전히 다른 프로페셔널 가정부인 셈이지요.그래서 알아서 척척 저녁도 지어주는데 아아- 예술같은 맛이군요.늉사마 반자이~ 회사에 있는데 늉사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저기여 미스터 김.""넹?""도데체 냉장고와 찬장에 먹을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뭘로 저녁을 한다죠?" 해서 간만에 시장을 좌아악 돌아서 이거저거 잔뜩 구입을 했습니다.늉사마가 알아서 잘 요리해줄 것을 믿으면서 언젠가 베트남 사는 즐거움 중에 하나가 늘 항상 싱싱하고 아주 다양한 과일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썼는데,이번에도 나가서 위 사진에 있는 과일들과 수박을 몇개 사가지고 왔습니다. 멍은 담백해서 술안주로 좋고망고는.. 2006.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