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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4

새로운 식당을 소개받는 방법에 대하여 어제 저녁에 저녁으로 반미(Banh Mi, 베트남식 샌드위치)나 먹으려고 슬리퍼를 질질 끌고 길을 나섰다. "그러니까 이 녀석으로 주세요. 글고 짜이딱(trai tac, 칼라만시) 쥬스 있나여?""넹. 돈 주세여""네네" 한 손에 비닐봉지에 든 반미와 짜이딱 쥬스를 들고 집으로 가는데 예전에 다니던 베트남어 학원 옆반 선생님이었다가 지금은 사업을 하시는 자오 새임을 만났다. "어? 안킴 오랬만이에여""아아 새임. 잘지내시져?""뭐 그럭저럭여. 저녁사러 왔나봐여?' "넹""근데 꼴랑 반미로 저녁을 때우기에는 안킴은 많이 먹지 않나여?""새임. 단지 이미지 문제에여. 이걸로도 충분하답니다""아아""글고 요사이 괜찮은 식당도 없고서리" 이렇게 얘기를 하자 자오 새임은 "자자, 실망하지말고 요사이 내가 찾은 몇.. 2017. 12. 8.
퇴근하고도 놀 수 없는 그런 삶 이전에 잠깐 유학생활을 한 적이 있었죠.그 때 공부하면서 마음 속 깊이 느낀 것은 바로 '그래, 난 공부를 할 인간은 아닌 것이야' 였습니다.그렇게 깨끗하게(?) 학업에 대한 욕구를 포기하고 회사생활을 하다가 문득 '그렇다면 가르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주변에 넘쳐나는 박사들을 보니 뭐, 석사인 저로서는 이 쪽도 내 길은 아닌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죠.강의라고 해봐야 가끔 아래 직원들 불러 모아놓고는 슬라이드 픽픽 돌리면서 "알간? 이거 딸딸 외워야되" 라든지"이거 모름 현장가서 아주 죽을것임이야" 등등의 협박으로 강의 목적을 이루곤 했죠. 그러던 어느날 그러니까 지난 주 정도였나, 암튼 미친듯이 바쁜 어느 날 전화를 받았습니다. "네?""아아 나야 나야""아아아 안녕하세여""요사이 바쁘네.. 2015. 11. 2.
오늘은 베트남 스승의 날 오늘은 (네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베트남 스스의 날입니다. 덕분에 졸업한지 얼마되지 않은 봄양은 "선생님한테 인사 갑니다요" 하면서 오전에 반차를 내더군요. 예전처럼 베트남어라도 배웠다면 오늘 저녁에 선생님들을 학생들이 모시고서 저녁도 먹으며 학생들의 장기자랑도 하고 뭐 그랬을테지만 이미 공부는 담을 쌓은지 오래라서 일단 페이스북에다가 글만 남겨두었습니다. 흠흠- 많은 나라들이 그렇지만 베트남도 교사는 그리 돈도 많이 못벌고 시설 열악하고 등등의 환경에서 일을 합니다.다행히도 우리나라와는 달리 선생님들을 존경하는 분위기라서 나름 사명감들이 높은 편이라고 하네요.덕분에 아직도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학생은 학생이야' 등등의 말이 있답니다. 뭐 우리나라 스승의 날은 멀었지만 왠지 울 선생님들이 기억나는 하루.. 2014. 11. 20.
7년만에 만난 후엔 새임 예전에 베트남 살적에 왜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베트남어를 공부했었습니다.비록 이제는 거의 다 잊었지만 (베트남을 떠난지 7년) 페이스북을 통해서 베트남어 선생님과 계속 연락을 하면서 지냈습니다.저도 나름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니지만 울 선생님도 나름 잘 돌아다니시는 관계로 지난 7년간 미국-마이크로네시아-미국-중국-대만을 전전하면서 사셨다죠 (남편이 외교관). 베트남 설인 텟은 우리 설날관 같은 날이지만 베트남사람들에게는 좀 더 큰 의미를 가집니다.덕분에 왠만한 상점이나 식당은 텟 기간 동안 문을 닫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갑니다.이러한 텟을 맞이해서 지금 대만에 살고 있는 후엔 새임이 베트남으로 돌아왔습니다. "오오 안 킴 어이(미스터 킴) 지금 어디에요?""네네 호치민입니다요""지금 벤.. 2014.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