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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8

서울에서 느끼는 사이공의 바람 일일 하다가 문득 밖을 내려다봤습니다.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나무들은 예의 그 뭐랄까 강한 비가 오기 바로 전에 부는 바람에 정신없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엇?'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감정의 흐름은 우리나라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사이공의 한 구석에 있는 오래된 아파트에서 베란다를 내다보면서 느꼈던 그런 이미지인 것입니다. '한 바탕 쏟아지겠군' 이라고 중얼거리면서 열대 기후속에서 살고있음을 인식하는 그런 순간에 느끼는 감정을 서울의 변두리에서도 느끼기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앞으로 내리는 비도 사이공과 비슷할까?' 뭐 이런 생각이 머리에 맴돕니다. 네, 집안에만 너무 오래 있었더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뾰족한 극복방식도 머리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너무나도 조용.. 2021. 8. 6.
서울의 밤 임시 숙소에 도착을 했다.예상한대로 서울은 U Town에 비해 훨씬 춥고 비어있었던 방은 보일러를 틀었지만 도무지 따뜻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티비에 HDMI 케이블을 연결해서 넷플릭스를 틀고 이것저것 정리를 한다. 내일은 첫 출근이다.예전에 이전 직장에서 처음 출근하던 날을 떠올려볼까 했는데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20대의 청년의 첫 출근과 내일의 출근은 다르겠지.덕분에 아직 출근에 대한 현실감이 없다. 대부분의 짐들은 아직 U Town에 있고,심지어 대부분의 인간관계들과 추억들도 그 곳에 있다.언젠가는 이 날을 떠올리며 쿠울하게 보냈다고 이야기하겠지만 지금은 정말 쿠울하게 정신을 유지하려고 노력중이다.별로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저녁을 먹었고, 이라크에서 힘을 주던 맥심 커피믹스를 타서 마셨다.그리.. 2019. 12. 8.
[로모그래피] 서울 201812 나고 자란 곳이지만이제는 먼 도시가 되어버린서울을첫 눈이 내린 날 운 좋게도 찾아갔었다 Lomo LC-AKodak Colorplus 200 2019. 2. 20.
잠시 다녀온 서울 이제 이사짐도 도착을 했고, 몇 주째 정리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곳에서 정착이 진행중이다. 이런 와중에 늘 언제나 항상 그렇듯이 미리 했었어야 하는 일이 생겨서 하루 휴가를 내고 서울엘 다녀왔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방을 메고 KTX를 타고 서울에 내려서 점심을 먹고는 오늘 온 목적들을 기계적으로 처리를 해나갔다. 그 동안 방문했던 서울은 외국에서 트렁크를 끌고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나서야 돌아다니는 그런 곳이었다면 이제는 기차에서 내려 바로 지하철을 타고 작은 가방하나로 돌아다니는 그런 곳이 되었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새 도시와는 달리 서울은 대충 익숙하고 계획을 잡고 무엇보다 대중교통이 편하다. 참고로 U Town의 대중교통은.... -_-;;; 그렇게 일들이 끝나자 슬슬 저녁 시간이 되었고 다리도 .. 2018. 7. 12.
한국에 놀러간 옥이 이야기 혹시나 이 블로그의 이전 포스팅들을 읽으신 분들은 지난번에 베트남에 근무할 때 '옥'이라는 비서가 있다는 것을 아실겁니다.옥이가 우리 팀 비서를 한지가 7-8년 전이니까 왠지 "지금 옥이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가끔은 보고싶네요" 뭐, 이런 식의 포스팅을 쓸 것만 같은데,실제로 옥이는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가끔 얼굴을 마주치고는 "자자, 미스터 킴 술을 마시러 가자구여" 라든지"여기여기, 제 친구가 만든 반쭝투(추석에 먹는 베트남식 월병)인데 가져가염" 등등의 대화를 나눕니다. 그러니까 옥이는 울 회사를 그만두고 남편을 따라서 런던에서 몇 년간 주재원 생활을 하고 베트남으로 돌아와 울 사무실 2층 아래에 있는 조직에 몸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심지어 그 조직에서 옥이를 뽑을 때 "아아, 옥이는 .. 2017. 3. 23.
추위와 화재경보 "자자, 이걸 봐봐""뭔데여?""이번에 한국출장 계획이야. 그러니까 이 계획에 맞게 비행기표를 예약하라구""그러져" 그러니까 늘 언제나 항상 별로인 본사 출장이 다시 잡혔습니다.그것도 추운 1월에 말이죠. "아아아- 미스터킴. 큰 일 났어여""왜?""비행기표가 없어염""뭐라고?" 그러니까 한국사람들이 날도 춥고 돈도 있고 해서 엄청난 수로 베트남 관광을 떠났고,베트남 설날인 뗏을 맞이해서데 북미지역에서 귀국을 하는데 한국을 경유하는 편이 가장 저렴한 까닭,뭐 이 두 가지가 겹쳐서 김부장 출장의 앞길을 막은 것입니다. "아아아아- 다 필요없어. 무조건 구해야한다고. 우리 본사가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조직이 아니라고!!""흑흑흑" 이런 식(?)으로 애들 시켜서 자료 준비하고, 비행기 표 구하고 .. 2017. 1. 15.
간만에 서울을 걸어다녔다 (돌아다니다가 적은 글) 정말로 간만의 일인데, 어찌어찌 시간이 났고 비가 줄줄 내렸던 지난 번과 달리 오늘은 햇볓이 쨍쨍나는 그런 날이었으며, 뭐라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하는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느느막히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겨 놓고 서울을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이번에 숙소는 인사동 바로 근처에 있는 곳이어서 마음의 준비나 이동시간 없이 바로 걸어다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서울은 이제 덥지만 슬슬 시원한 바람이 부는 그런 날씨이고 습도도 낮아서 걸어다니기 적당했다. 인사동을 지나고 조계사를 돌아서 반디앤루니스나 영풍문고에서 정말로 간만에 책들도 구경하고 베트남 직원들용 선물도 구입했다. 서울은 그 동안 뭐랄까 더 걸어다니가 좋은 그런 도시가 되어 있었다. 널직한 대로도 있었고, 뒷 골목들도 잘.. 2015. 8. 29.
수백년만에 업데이트 정말로 간만에 밀리는 기분으로 그리고 앞으로 사진을 찍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정말로 혹은 일하기 싫어서 (이게 맞지 -_-;;) 사진을 업데이트 했습니다. 갑자기 순순해지고 싶어가지고 (뭐야?) 아주 단순한 메커니즘의 홈페이지글 구사했다죠. 암튼 한 번 구경을.... 도시이야기 아아 왠지 떠나고 싶어졌습니다. 흑흑- ---------------------------------------- (2018.1)역시나 홈페이지 시절에 올렸던 글입니다.같은 내용을 블로그 형식으로 변경해서 올렸습니다.아무래도 홈페이지와는 다른 맛(?)이 느껴지네요. ---------------------------------------- streets, people, memoriesaround youself 2006-2005 eos.. 2006.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