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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3

오늘은 번개 일을 하는데 님하 비서에게서 메신져가 온다. “아아 부장님” “왜여?” “그니까여 님하가 오늘 치맥 땡기신다고 번개하고프시다는데 시간되시나여?” “아아- 그렇군여. 네네 뭐 됩니다여 (착한 김부장 -_-;;;)” “아아 감사합니다!!!” 그리하여 업무를 마치고 허위허위 번개 장소에 갔더니 님하가 “이거이거 또 이 얼굴들인가?” “그게여 이런 식으로 퇴근 바로 전에 번개를 때리시면 팀장 이하의 얼굴을 보시기 힘들다니까요” “치맥인데?” “아아, 치맥은 약하다고요. 참고로 저는 다음 주에 애들 데리고 반쎄오(Bahn Xeo) 먹으러 갑니다요” “응? 뭘 먹어?” 역시나 예상대로 치킨은 자리값을 지불하기 위해 상에 올랐을 뿐 맥주 위주의 진행이 시작된다. 나이가 몇인데 치킨무로 속을 달래야 하는 건가. ㅠㅠ .. 2023. 6. 29.
조용하게 시작했으나 마지막은 시끄러웠던 주말 금요일 저녁에 베트남어 수업을 했다. "자자, 알았져? 그러니까 다음 시간에 이걸 물었을 때 모르시면 푸쉬업을 하는 거에여""넹" 그리고 비가 올듯말듯한 길을 걸어서 중간에 빵을 사가지고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하자 이런저런 이유로 피로가 몰려왔다.밥을 할까 하다가 귀찮아서 쉐귀도에서 소고기 요리를 시켜먹고,맥주를 홀짝거리다가 잠을 잤다. 토요일 아침은 맑고 조용했다.빨래를 돌리고, 커피를 뽑고.,아직은 말랑한 빵을 꺼내서 버터와 잼을 바르고 늦은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빈둥대다가 오후가 되고 이제는 비가 올까말까 망설이는 하늘을 바라보면서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깎았다.이발소에 막 도착을 할 때 비가 쏟아졌고,어짜피 비도 그쳐야하고 해서 얼굴마사지까지 받고 나자 다시 해가 쨍쨍한다. 집으로 돌아와 점심으로.. 2017. 9. 18.
마른 번개 치는 날 요사이 우기인 것을 절실하게 느끼도록 비가 열심히도 오고 있다. 한국의 비가 주룩주룩 인것에 비하면 영국비는 줄줄하고 베트남 비는 좍좍하는 형식이다. 갑자기 하늘에 위쪽에 까만 구름이 덮어서 하늘이 까만쪽과 하얀쪽으로 나뉘다가, 그 검은 구름들이 밑으로 떨어지는 형상을 보이면서 번개들이 치고 비가내리면, 앞쪽이 하얗게 변하면서 도무지 정신없는 소리를 낸다. 어제가 그랬다. 퇴근무렵에 찢어지는 천둥소리가 나면서 앞이 하얗게 비가 온다. 이미 물이 가득 차버린 도로를 달려서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정작 내가 살고 있는 곳에는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는다. 저녁을 먹고 해먹에 누워서 창문을 바라보는데, 계속 번개가 어디론가로 벼락치고 있었다. 이번에는 정말로 많은 번개가 땅으로 내려꽂힌다. 100개까지 세다가.. 2005.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