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마른 번개 치는 날

by mmgoon 2005. 7. 12.




요사이 우기인 것을 절실하게 느끼도록 비가 열심히도 오고 있다.
한국의 비가 주룩주룩 인것에 비하면 영국비는 줄줄하고 베트남 비는 좍좍하는 형식이다.
갑자기 하늘에 위쪽에 까만 구름이 덮어서 하늘이 까만쪽과 하얀쪽으로 나뉘다가, 

그 검은 구름들이 밑으로 떨어지는 형상을 보이면서 번개들이 치고 비가내리면, 

앞쪽이 하얗게 변하면서 도무지 정신없는 소리를 낸다.

어제가 그랬다.
퇴근무렵에 찢어지는 천둥소리가 나면서 앞이 하얗게 비가 온다.
이미 물이 가득 차버린 도로를 달려서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정작 내가 살고 있는 곳에는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는다.

저녁을 먹고 해먹에 누워서 창문을 바라보는데,
계속 번개가 어디론가로 벼락치고 있었다.
이번에는 정말로 많은 번개가 땅으로 내려꽂힌다.
100개까지 세다가 그만둔다.

자연이 심술을 내는 이런 날은 기분이 묘하다.


'사는 이야기 > 사이공데일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  (0) 2005.07.13
해먹을 구입했습니다  (0) 2005.07.12
사이공 휴일 - 2005.7.10  (0) 2005.07.10
하노이 출장  (0) 2005.07.09
다양한 얼굴과 만나다  (0) 200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