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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오늘은 번개

by mmgoon 2023. 6. 29.



일을 하는데 님하 비서에게서 메신져가 온다.

“아아 부장님”
“왜여?”
“그니까여 님하가 오늘 치맥 땡기신다고 번개하고프시다는데 시간되시나여?”
“아아- 그렇군여. 네네 뭐 됩니다여 (착한 김부장 -_-;;;)”
“아아 감사합니다!!!”

그리하여 업무를 마치고 허위허위 번개 장소에 갔더니 님하가

“이거이거 또 이 얼굴들인가?”
“그게여 이런 식으로 퇴근 바로 전에 번개를 때리시면 팀장 이하의 얼굴을 보시기 힘들다니까요”
“치맥인데?”
“아아, 치맥은 약하다고요. 참고로 저는 다음 주에 애들 데리고 반쎄오(Bahn Xeo) 먹으러 갑니다요”
“응? 뭘 먹어?”

역시나 예상대로 치킨은 자리값을 지불하기 위해 상에 올랐을 뿐 맥주 위주의 진행이 시작된다.
나이가 몇인데 치킨무로 속을 달래야 하는 건가. ㅠㅠ

“하하 뭐 맨날 보는 애들이지만 번개를 하니 좋네”
“네네. 그럼 2차는 소주?”

이런 식으로 진행된 번개는 3차까지 이어졌고

“자자, 내일 출근도 있으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지”
“넹. 안녕히 들어가세염”

으로 끝이 났다.

아침에 나와 있으니 피로가 몰려온다. 
점심으로 라면이나 먹을까 하는데 한 녀석이 다가온다.

“아아 부장님. 그러니까 애들이여 반쎄오 싫다고 하는데여”
“응? 그래? 그럼 뭘 먹고싶대?”
“그러니까요 오사카식 오코노미야키가 땡긴다고 하던데요”
“나는 상관없으니 그걸로 정해요. 뭐 어차피 맥주는 팔겠지?”
“아아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합니다 (나는 스프라이트 마실거지만)“

신난다고 돌아가는 녀석을 보면서 언제가 되면 녀석을 끌고 번개를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아이고 속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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