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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7

유기견을 입양하는 마음과 노트북 얼마전 포스팅에 ‘새로운 노트북이 생겼다’ 라고 했었는데, 그 후에 원래 사용하던 녀석의 근황이 궁금하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마 -_-;;;) 의외로 녀석은 지금 내 손에 있고, 이번 출장을 같이 가고 있다죠. 그러니까 원래대로라고 하면 ‘아 녀석은 지금 무엇을 할까?’ 정도로 끝났어야 하는 관계인데 이렇게 아직 인연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메일 한 통 때문입니다. “아아 그러니까 팀장님의 이전 노트북은 싸악 포맷해서 더 이상 어떤 자료도 남아있지 않답니다” “글쿤요” “그런데요 혹시나 이 녀석 저렴하게 구입하실 생각 없으신가요?” “구입요?” “넹. 그러니까 직원분들이 원하셔서 오래되서 불용처리 하는 녀석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나만 원한다면 적정하게.. 2023. 2. 20.
고양이와 브로컬리 아침에 교회엘 가려고 차에 올라서 시동을 걸었습니다. 네, 내 차와 일주일만에 만남을 가진 것입니다. 그런데, 뭔가 차에서 이상한 냄새가 납니다. 한 번도 맡아본적이 없는 그런 냄새입니다. 도데체 일주일 동안 꼼짝을 하지 않은 차에서 어떻게 이런 냄새가 날 수 있단 말입니까. 일단, 주차장에 어슬렁 거리는 고양이 녀석이 의심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아아, 이 차는 왠만해선 움직이지 않으니 일종의 놀이터로 사용을 해야겠구만' 하면서, 빈둥대기도 하고 뭔가 먹을 것을 가져다가 안전하게 먹기도 하고, 밖으로 나가기 귀찮으니 쉬야도 하고 이런 일들을 일주일 동안 하다보니 이런 이상야릇한 냄새가 차안에 쌓였다는 그런 이론이죠. 차에서 껌을 꺼내서 우물거리다가 문득 2번째 가설에 도달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주에.. 2021. 4. 25.
[동네 산책] 비가 오는 토요일에 만난 고양이와 암살자 네네. 일단은 늦잠을 자줬습니다.아침에 일어나서 지난 주 내내 뭔가 잊어버리고 살았다고 생각했더니 결국 식료품을 구입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닳았습니다.결국 집안을 싹싹 뒤져서 언제 넣어두었는지 기억나지 않은 식빵 2쪽을 찾아서 커피를 내려 토스트로 아점을 먹어줬습니다. 우물거리면서 창밖을 보니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서해안쪽은 미세먼지가 가득하다고 하던데 이쪽은 미세먼지 자체는 '좋음' 상태입니다. 머리가 약간 돌기 시작하자 컴퓨터를 켜고 그 동안 미뤘던 부트캠프 설치를 시작했습니다.윈도우 ISO 파일을 받고, 부트 캠프를 돌려서 파티션을 조정하자 자동으로 이거저거 설치합니다.뭐랄까 윈도우 3.1부터 사용한 구세대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윈도우 10 화면이 뜨네요.아직까지 드라이버들이 .. 2019. 1. 12.
요르단 사해에서 만난 고양이들 지금은 베트남에서 빈둥거리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시적 표현이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사장님 -_-;;;) 한 동안은 중동에서 돌아다닌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이라크 사업 초창기에 사무소를 요르단에 설치를 할까 하고, 이라크에서 출장 끝나고 돌아오는데 "야야, 한 번 가서 봐봐" 라는 명령을 받은 적이 있죠. 덕분에 난생 처음 도착한 요르단이라는 나라에서 부동산을 찾아 사무실과 아파트 가격을 조사했어야 했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날이 금요일이라서 모든 사무실이 문을 닫는 관계로 (네네, 중동은 금요일이 휴일입니다) 저녁 비행기까지 시간이 남아 택시와 네고해서 잽싸게 사해에 가서 점심만 먹고 온 적이 있습니다. 나름 괜찮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뭐랄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아마도 이 식당 .. 2016. 9. 29.
유니짜장과 고양이 두마리 오늘도 허위허위 일어나서 교회엘 갔습니다.늘 앉던 자리에 앉아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데 왠일인지 유니짜장이 먹고싶어졌답니다.아니 이 무슨 성령의 은혜인지 역사이신지 단순하게 짜장이 아니라 정/확/히/ 유니짜장이 지명되듯이 마음속에 팍- 하고 꽂혀졌다져. 예배가 끝나고 바로 택시를 타고 푸미흥으로 갔습니다.머리를 깎고 중국집에 가서 유니짜장을 시켜서 물만두와 같이 먹어줬습니다.한참 정신없이 짜장을 흡입하다가 문득 아래를 바라보니 고양이 2마리가 보입니다.한 녀석은 검은 녀석이고, 나머지 한 녀석은 내가 좋아하는 바둑이 스타일이었습니다.녀석들은 아마도 한 살 정도 되보이는데, 중국집 앞에 그늘지고 슬쩍 가려진 곳에서 뭐랄까 햇볓을 피해 시원하고 나름 안전한 곳에서 즐겁게 마음을 놓고 쿨쿨거리고 있었습니다. .. 2016. 6. 5.
07 RSPCA와 크리스마스 2 "그래도..."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내가 말을 시작했다 "헬기까지 사용한 것은 너무한 것 아닌가요?" "뭐 그런면이 없지는 않지만서도..." 불안한 얼굴의 남자가 말을 했다 "우리 조직도 이제 헬기정도는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었고..."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에요!" 여자쪽이 신경질적으로 남자의 말을 막았다. "당신은 피의자의 신분으로 여기 와있는 거에요. 이번엔 쉽게 끝나지 않을거라구요" "이번엔? 나는 처음 잡혀왔는데?" 여자는 왠일인지 약간 당황을 했다. 목소리를 다시 가다듬으면서... "암튼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당신의 이번 3호 고양이건으로 혼줄이 날 겁니다" "3호?" "당신은 당신 고양이 이름도 모른다 말인가?" 이번에는 남자쪽이 소리를 쳤다. "내 말은 어떻게 그 고.. 2005. 6. 1.
06 RSPCA와 크리스마스 1 "그럼 이걸 가지고 가서..." "네. 그럼 제가 할 일은...." "그럼 잘 다녀오게" 약간은 추워진 날씨를 느끼면서 교수방을 빠져 나왔다. 교수가 보자고 한 이유는 당신의 몸이 안좋은 관계로 이번에 노르위치(Norwich)에서 열리는 학회에 대신 가서 발표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물론 다른 똑똑한 인간들도 많았지만 뭐 굳이 박사급까지 보낼 필요가 없는 그런 일종에 통과의례같은 학회였기 때문에 내가 선발이 되었다. 나로서도 오래간만에 다른 도시를 방문할 기회가 왔고 무엇보다 모든 비용을 학교에서 대준다고 해서 반대할 것도 없었다. 다음날 일찍 기차가 있었기 때문에 조금 일찍 집에 들어와서 2박3일용의 짐을 챙기고 있었다. 2박정도라면 속옷과 양말 몇 개 정도 챙기면 되었고 발표자료와 노트북을 검사했다. .. 2005.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