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정4

연말 우울이라는 주제에 대해 왜 매년 연말이 되면 우울해지는가? 오늘 문득 이러한 질문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생각으로 해보면 지난 몇 년간 아니 어쩌면 그 이전부터 연말이 되면 우울해졌다. 이게 무슨 어린 시절에 강아지들과 놀이 시간이 부족해서 그런 것 마냥 전혀라고 좋을만큼 일년 내내 인식되지 않고 있다가 문득 이 시간 정도가 되면 (년도마저 차이가 있다) 우울함이 스르륵 밀고들어오는 것이다. 자, 생각을 해보면 나름 아주 성공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실패는 아닌 그런 회사생활을 보냈고 (윗분들도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데 말이지 -_-a) 나름 맛집들이 몇개 정도 찾았고, 건강검진 결과도 이미 알고 있는 지병 이외에 새로운 문제는 없고 (아아- 건강을 생각하는 나이) 50% 정도 타의이기는 하지만 연말 계획도 잡혀있고.. 2022. 12. 10.
아날로그 시대와의 단절 요사이 어찌어찌하여 대학교 동기들과 단톡방이 개설되었다.뭐랄까 나이를 먹었으나 그리 철이 많이 들지 않은 무리들은 왠지 이 단톡방에서는 예전의 마음들로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고 있는데이 단톡방을 개설한 녀석이 자꾸 '예전 사진들 좀 올려' 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이런 이유로 소위 이전 사진들을 뒤적여봤다. 그리고 나서 결론인즉슨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이전 사진은 2000년도라는 것이다.그러니까 대충 로모를 구입해서 스캔을 한 사진들이 최초인 것이다. 그 이전 사진들은 장수도 적고 (디카가 나오기 이전에 개인의 사진 갯수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알간?) 아마도 지금 어무니 집 어드메즈음에 책장에 쳐박혀서 (그러니까 예전에는 사진을 찍고 인화해서 나오면 그걸 앨범이라는 책에 붙여두곤 했다) 썩어가고 있을 것이.. 2017. 11. 6.
재미없는 토끼는 역시나 재미가 없다 친구녀석이랑 채팅을 하고 있는데 (뭐냐. 일요일 오후에 30대 남자들끼리 -_-;;) 녀석이 "야야, 차라리 블로그에다가 밤이야기를 써바바" "밤이야기?" "그 왜 블로그의 히트수를 높히고 나아가 돈도 벌수 있으려면 30대 늙은 남자의 냄새나는 감정의 흐름이나 뭐 그런거 보다는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로 관심이 없는 베트남의 일상 보다는 바로 베/트/남/ 아/가/씨/ 들과의 로맨스나 뭐 그런거 약간 18금 같은 걸 써보는 거야" "하아- 넌 도데체 대학교 1학년부터 변한게 없다" 라고는 말했지만.... 막상 맘을 먹고 쓴다고 하더라도 솔직히 쓸 내용이 없다 T_T 만일 내가 '그래서 그 때 연락처를 주고 받은 여자애와 만났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비가 와서... 하는 수 없이 우리집에가서...... 2007. 3. 11.
늙어가는 건가 뭐 나오는 배는 몇년인가 지났으니까 큰 문제가 아니고 (흑흑-) 슬슬 맛있는 음식들이 땡기기 시작했고 주말에는 집구석에 푹-하고 쳐밖히는 것이 제일 좋다. 그래 이런 것은 늘상 있었던 일이니까 별 상관 없지만서도 (그래 상관없이 지내자 -_-;;) 문제는 요사이 문득문득 느끼는 것인데, 도무지 사랑이란 것이 '재미있다' 거나 '가슴이 설렌다' 거나 심지어는 '관심이 있는' 그런 단계를 통과했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서 옥이가 결혼 한다고 하면 예전 같으면 '그들의 사랑의 모습은' 혹은 '어떤 데이트를 할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을 터이나 요사이는 '결혼 선물을 뭘하나' 혹은 '결혼하고 어디서 사나' 등등의 생각이 떠오른다. 여기에 더해서 티비에서 드라마를 보다가 (흑흑 드디어 우리집에도 한국말 방송인 .. 2006.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