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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테러, 지카 바이러스, 외교부 그리고 우리의 운명

by mmgoon 2016. 5. 15.




뭐랄까 노는 것 같지만 나름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 김부장 입니다.

김부장의 업무 중의 하나가 현장에 상황을 관리감독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새벽에 전화가 온다던가 왠지 긴급한 느낌의 문자가 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면서 심장이 쿵쿵 거리는 증상이 일종의 지병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대개 이 시간에 연락이 온다는 것은 현장에서 토끼들이 뭔 일을 벌인 직후라는 것이기 때문이져)


요사이는 그리 심각한 현장 작업이 없어서 마음을 놓고 지내고 있었는데 지난 주 수요일 새벽에 갑자기 문자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한 개가 아닌 7개가 연속적으로 들어옵니다. 

게다가 아이폰이 2개 (베트남폰과 한국폰)인 관계로 메시지가 한 녀석에게 오면 다른 녀석이 같이 외쳐대기 때문에 

(일종에 아이폰들의 동지애 뭐 이런 것이 있답니다) 총 14회의 삑삑거림을 들어야 했습니다.


어엇!!! 하면서 일어나서 (아아- 체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어 -_-;;;) 황급히 폰을 확인해보니 아래와 같은 메시지가 와있습니다.








아무리 시차를 고려해도 베트남 새벽4시면 한국도 6시 밖에 되지 않았을 텐데 새벽부터 외국에 계신 자국민들에게 

이런 문자로 마음을 전달하다니 한 편으로는 뭔가 찡하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요사이 외무부도 구조조정이 있나 이런 마음도 들었답니다.


그러니까 외무부가 요사이 신경쓰는 것들은


-  테러 위험성 

-  AI (조류독감)

-  지카바이러스 


인 것이네요.




그리고 어제 저녁에 또 다시 아래 문자가 왔습니다.







그러니까 얼마전에 이곳 호치민 7군 살다가 귀국한 한 분이 지카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기사를 접했었는데, 

아마도 이 이유 때문에 테러보다 조류독감보다 


'베트남에 있는 인간들은 지카 바이러스가 젤로 위험해'


라고 생각을 했는지 이번에는 이 주제를 중심으로 다시 추려서 보냈네요.

말인 즉


-  모기에 물리지 마라 (이게 인력으로 가능?)

-  한국에 들어와서 무고한 국민들과 관계(?)시 콘돔을 착용해라 (남자)

-  왠만하면 임신을 연기하자 (여자)


뭐랄까 주말에 할 일도 없는 외로운 인간이 삐딱하게 바라보자니 

그렇지 않아도 인기가 없는 인간들의 이성쪽으로 자라난 희망의 싹을 잘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군요.

뭐랄까 1개월이 지나면 콘돔 따위는 필요없는 신체가 된다는 그런 느낌도 있고요 -_-;;;; 


이런 쓸데없는 생각에 일요일 오후가 지나갑니다.

그나저나 앞으로는 새벽에 문자 안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포스팅의 주제는.... 별 일 없는 조용한 인생.... 뭐 이정도 되겠습니다.


저녁은 뭘 먹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