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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우리 나라

한국에 무사히 들어왔습니다

by mmgoon 2015. 4. 29.

아침에 먼저 한국으로 떠나신 님께서 카톡을 날리셨습니다.


"야야, 공항 장난 아니다. 집에서 빨랑 나와야 한단다"


그래서 아에 일찍암치 집을 나셨습니다.

길은 어둡고 지나는 차량은 얼마 없더군요.

덕분에 공항까지는 예상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인파를 예상한 공항에는.... 네네. 한산하더군요 -_-;;;;


썰렁한 체크인 카운터



덕분에 탄손녓 공항에서 2시간 30분을 빈둥대야했습니다.

많은 한국사람들이 있었고, 한국사람들과 중국사람들을 위해 여러가지 세일 표시가 많았습니다.




뭐 구입할 것도 없었기 때문에 게이트 앞에서 다운받은 만화책을 보면서 빈둥댔습니다.


드디어 게이트가 열리고 보딩이 시작되었습니다.




호치민에서 인천으로 오는 길은 그닥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기내는 더웠고, 옆에 앉은 뚱뚱한 소련 아저씨는 처음부터 술냄새가 풀풀 풍기면서 런닝셔트만 입고 있어서 겨드랑이 냄새가 장난이 아니었죠.

게다가 다음 날 건강검진이 있는 관계로 술 한잔 못하고 잠 한숨 못자고 5시간을 꼬박 날아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제 자리를 담당한 스튜어드와 스튜어디스가 뭐랄까 초보라서 여러가지 부족했죠.



드디어 인천공항입니다.




간만에 만나는 빠른 서비스를 즐기면서 입국을 해서 짐을 찾고, 표를 사서 버스 타는 곳에 갔더니 무려 한 시간이나 남았더군요 -_-;;;

뭐야 동네 후지다고 무시하니?


한시간을 빈둥거리기 싫어서 잽싸게 인천공항 3층에 가서 출입국 간편 시스템엘 등록하고 왔습니다.

뭐 그래도 한참 버스를 기다려야 했죠.


게다가 분명히 이상기온으로 더워 죽겠다는 기사를 보고왔는데 막상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비가 줄줄 오네요.




비를 맞으며 가방을 끌고 어머님 댁에 도착했습니다.

예상대로 어머님은 외출중이셨습니다.

하는 수 없이 담을 넘어서 집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방안에 들어갔더니 


'어? 너? 간만이자나'


하는 눈에 곰돌이가 맞이해주더군요.



녀석은  이제 나이가 있어서인지


'풋-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저렇게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보면 이 집과 관련된 자일 것이야'


하는 얼굴로 나를 몇 번 보고 저쪽에 누워 자더군요.


자는 곰돌이를 놔주고 비옷을 떨쳐입고 역촌오거리로 나왔습니다

일단은 휴대폰. 길을 건너자 T World라는 곳이 있네요.


"저기... 여기가 그럼 SK인가요 KT인가요?"

"여긴 SK져 (뭐야 저거. 간첩인가?)"

"네네. 그럼 SK에서 휴대폰을 하나 신청하려구여"


해서 베트남에서 들고온 아이폰 5C를 내밀고 창구 언니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 끝에 결국 손에 한국 휴대폰이 드디어 들어왔다.

너무 기뻤다. 

그 동안 사이트 가입시마다 '자자, 한국 휴대폰 번호를 달라구여' 하는 요구에 부흥하지 못한 수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뿌듯한 마음을 부여잡고 (역시나 언니는 '저거 진짜 간첩?' 하는 눈으로 본다) 길을 건너서 안경점에 갔다.


"저기 안경 맞추려고염"

"아아- 이전에 저희 안경점에 오셨었나요?"

"아녀, 길 건너 다녔는데 망했네요 -_-;;;;"

"네네 ^^;;;;"


뭐 이난 번 냐짱에서 잃어버린 녀석을 하나 만들었고, 어짜피 시력이 맞지 않아서 새로 2개를 만들었다.

흑흑- 역시나 내 안경은 비싸다. T_T


집에 돌아와서 낮잠을 자는데 어머니가 오신다.

내일 건강진단을 생각해서 중국집에서 요리를 시켜먹고 (뭐?) 머엉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뭐 아직까지는 예상대로네요.

그래도 간만에 한국오니까 좋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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