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베트남 아줌마들

by mmgoon 2015. 3. 24.






울 회사는 점심시간이 되면 불이 꺼진다.

그러니까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서 절전하다기 보다는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낮잠을 자는 무리들을 위한 처사다 -_-;;;

(흥- 지구 온난화 따윈)


덕분에 점심시간에는 복도가 어둑어둑하다. 

이런 어둑어둑한 복도를 점심먹고 이를 닦고 들어오는데 누군가 


'왁-' 


하면서 어둠속에서 소리를 치면서 뛰어 나온다. 멍청한 인간을 놀려보겠다는 의사가 강렬하다. -_-*

누군가 봤더니 우리팀도 아닌 구매팀에 짱이다.


"아아- 이러지마. 나이가 몇이니!!"


하면서 어께를 툭- 쳤더니, 정작 이 장난을 시작한 짱 아줌마는 자기가 시작을 해놓고 반격을 가한다. -_-;;;;;

결국 투닥거리다가 과일 한 쪽을 얻어먹고 (뭐?) 자리로 돌아왔다.




이래서 시작하는 베트남 아줌마들 얘기....


베트남은 언뜻 보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 같아도 같이 일을 하다가 보면 이런저런 차이점들이 들어난다.

덕분에 막 베트남에 와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이런저런 시행착오들을 겪고, 베트남 친구들을 미워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된다.

뭐 좀 지나면 다 이해가 가는 상황이지만서도...


가장 큰 차이점 중에 하나는 남자와 여자 사이의 관계인 것 같다.

아직 베트남은 우리나라 처럼 남자와 여자 사이가 아직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기본적으로 유교국가이고 농사를 짓는 국가이고, 사회의 발전 정도 등등의 이유에서 인데...


누군가


"무슨 소리야? 베트남 갔다왔는데 그렇지 않더구만"


할 수 있다. (야, 너 베트남에서 뭐한거야?)



일반적으로 베트남과 우리나라의 남녀 관계의 차이는... 

특히나 처녀들의 경우는 한 마디로 하자면 중간단계가 없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니까 결혼을 약속한 애인한테는 완전히 매달리고 애교를 떨고 등등이 되지만

직장이나 업무적으로 만나거나 그냥 아는 사이인 경우 신체적인 접촉은 극히 제한적이고,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상황이 잘 연출되지 않는다. 

처녀들은 기본적으로 '네, 네' 하고 뭔가 이야기하지만 대부분 형식적이고 새침을 떠는 경향이 크다.


이런 이유로 처녀들 머리를 쓰다듬는다든지 툭툭 치는 것은 향후 베트남에서 제대로된 인간으로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피해야 할 행동이다.





그/러/나/

이건 처녀들에게 해당되는 말이지 아줌마들은 다르다.


베트남 아줌마들은....

일단 열라 시끄럽고,

고집도 열라게 세고, (참고로 베트남은 모계사회)

이것저것 참견하기 좋아하면서,

자식과 가족을 위해서라면 물불 안가린다.

그리고 이제 청순과 가련 및 얌전의 전략을 구사해서(?) 결혼을 성취한 까닭에 

이제는 그 동안 참고 지냈던것을 개방(?)하셔서 잘 웃고 잘 장난치고 등등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달리 (물론 개인차가 큽니다)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움을 유지한다고 바쁘다.


이런 이유로 솔직히 일하기에는 아줌마들이 더 편하다.

게다가 남에 인생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특성상


"오오... 그런 별로라구요" 라든지

"아아- 그거 살거면 미리 나한테 물어봐야지" 혹은

"자자, 내 말을 들어요"


등등의 충고도 받을 수 있다. 뭐 다 맞는 것은 아닌듯 하지만 -_-a




오늘도


처녀인 봄양이 결재를 받으러 왔다. 

뭔가 내게 죄 지은 것도 아니고 솔직히 회사일로 당연히 해야될 일을 하는데도 수줍 내지는 쫄아서 (내가 네게 무슨 잘못을 했단 말인가?) 모기만한 소리로 


"여기 결재요"

"아아- 이건 그럼 그건가?"

"아.... 아.... 아.... 네"


하고 잽싸게 나간다.



뒤이어 한 아줌마가 결재를 받으러 왔다.


"이거 이번 팀 빌딩 계획이져. 여기 싸인하세여"

"아아- 뭐야 무슨 사구(沙丘)를 새벽 6시에 가?"

"전 더운게 너----무 싫어요. 싸인하시져"


해서 사인을 해줬다.


다른 아줌마들에게 들어보면 한 아줌마는 처녀적에 이쁘고 조신해서 열라 인기가 많아다고 하는데, 

타임머신을 타고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들 정도로 아줌마는 씩씩하고 일을 야무지게 하면서 자기 주장이 강하다.



뭐 이런 차이가 있다는 얘기.

그나저나 과일을 사는 능력으로 따지면 베트남 아줌마들을 따라갈 수 없다.

지금도 아까받은 망고를 얻어 먹고 있는데 도데체 이렇게 괜찮은 녀석들은 어디서 구입하는지....









'사는 이야기 > 사이공데일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자 베트남 한국음악 차트  (2) 2015.04.07
호치민 소식 몇 가지  (0) 2015.04.03
3월의 일요일 일상  (3) 2015.03.22
집 근처에 커피숍이 생긴다  (7) 2015.03.20
역시나 생선은 어려워  (2) 2015.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