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개인적인 징크스랄까 머피의 법칙이랄까

by mmgoon 2014. 11. 12.





어제는 예정에 없었던 음주가 있었다 (하기사 '예정에 있다' 라는 것은 바른 음주자세가 아니지 -_-;;;)

덕분에 아침에 쓰린 속을 쥐고 겨우겨우 회사에 나왔더니 일정이 하나 턱- 하고 뜬다.


그렇다. 

개인적으로 꼭 전날 심한 음주가 있으면, 바로 그 다음날에 왠 일인지 영어로 그것도 아주 길게 얘기할 기회가 찾아오는 것이다. 


뜨끈한 해장국 생각이 가득했지만 빠지기가 그런 모임이라서 (빠지면 바로 제명한다고 흑흑흑-) 좋지 않은 속과 머리를 가지고 호이안식 음식점으로 향했다.


오늘 모임을 주관한 사람은 이태리 친구였다.

수 십년간 외국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예의 그 이태리적인 명랑함과 수다를 떨어댔고,

나도 말이 적은 편이 아니었고 나름 중요한 만남이었기에

그러니까 한국사람, 이태리 사람, 프랑스 사람, 호주 사람, 영국사람들이 모여서 장장 1시간 40분간 점심을 먹고 와인을 마시면서 (이태리에서는 와인은 술이 아니라고 녀석이 주장했다 -_-;;;) 수다를 떨어댄 것이다.


디져트로 나온 반플란을 먹으면서 겨우 속을 달래고 (물론 내가 좋아하는 후에 스타일의 음식들도 훌륭했다) 악수를 나누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사무실에 돌아오자 겨우 속과 머리가 진정된듯하다.


아아-

이건 도데체 무슨 요정의 장난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