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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언어라는 것이 참....

by mmgoon 2014. 10. 8.

예전에 영국 살적에 이런 일이 있었다.

연구실에 있다가 집으로 가는데 얼마전에 한국에서 오신 선배를 만났는데


"아아, 잘 있었어?"

"아 네"

"그러니까 지난 번에 ㅇㅇ 여행 갔을 적에 이용한 그 저가 항공사 이름이 뭐였지?"

"라이언에어요"

"그렇군 라이언 에어. 나도 이 번에 한 번 써보려고. 고마워"


이렇게 헤어졌는데, 다음 날 아침에 전화가 왔다.


"아아, 그게말이야. 내가 어제 밤새 찾아봤는데.... 도무지... 미안한데 도와줄래?"

"아 홈페이지가 연결이 안되여?"

"아니, 그게 라이언 에어라고 쳐도 안뜨네"

"음.... 형님, L로 생각하신 것 아니에요? R인데..."

"뭐? R?"
"네네 그게 그러니까 사자 항공 (lion air)가 아니고, 라이언네 항공 (Rhyan Air)  이져"

"뭐시라?"



쳇, 사자항공이 아니라고




"아아- 형님이 햇갈리셨네. 사자가 아니고염. 그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그 라이언에염"
"뭐시라? 라이언 일병이 사자가 아니었어?"

"아아- 형님..."




사자가족이 아니라고





뭐 이런 일이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며칠 전에 이 사건을 되살리는 비슷한 일을 베트남에서도 겪었다.


"아아 김부장. 지난번에 그 채 어디서 샀다고 했지?"

"아, 존골프에서 샀어요"

"그래? 아직 세일중이야?"

"녀석들 물건 다 떨어질 때까지 한다고 했으니까 아직 물건이 좀 남았을 것 같은데염"

"그게 어디있지?"

"응웬 후에에 있는데, 주소가... 지금 없는데 그냥 인터넷에 존골프라고 치시면 바로 나옵니다"

"오우케이"


하고 가신 부장님은.... 다음날


"아, 내가 찾아봤는데 인터넷에 안뜨네. 하- 베트남 넘들 홈페이지도 제대로..."

"그럴리가요? 제가 찾아보죠"


하고 찾아봤더니 역시나 홈페이지가 바로 뜬다.


"자, 여기 주소 있습니다."

"허억-"

"왜염?"

"존 골프가 Z야 J가 아니고?"

"그런것이죠. 존(John)이 하는 골프가 아니라 지역(zone)골프인 것이죠"

"아아- 어쩐지"



저는 골프샵을 경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외국에 아무리 오래 살아도 언어라는 것은 쉬지않고 문제를 만들어 낸다.

하기사 같은 언어를 사용해도 엄청나게 오해들이 생기는데 서로 다른 언어라면야.

예전에 라이언 에어 이야기를 비서인 옥이한테 해줬더니


"흠흠... 한국사람들은 R과 L을 구분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져" 


하길래,


"뭐, L 하고 N을 구분못하는 것 보다는 나을 듯 (참고로 베트남 사람들은 잘 구분 못한다)"


해줬더니


"흥흥- R/L 구분이 더 문제라구요"


한 적이 있다. 


언어라는 것은 참 여려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