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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시추선에 또 놀러가다 - 둘째날

by mmgoon 2006. 10. 13.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는데 전화가 왔다.


“어 미스 만아 왜?”

“저기염.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인해서 6시 비행기가 아니구 11시 비행기 타구 가세요”

“그래? 알았엄”


졸지에 3시간정도 여유가 생겨서 바닷가를 산책했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나도 현지화 다 돼었군) 호치민과는 달리 한적한 분위기의 길이 있어서 기분이 상쾌해 졌다.

오늘은 날씨가 좋다.

덕분에 공항에 와서 미스만하고 수다도 떨고, 헬기도 정말로 그림같이 날아서 시추선에 도착을 했다.




방은 저번에 사용하던 방 그대로지만, 상대적인 지위를 이용해서 아래쪽 침대를 뺏었다. 

그리고 낑낑 거리고 이거저거 정리하고, 애들 만나서 여러 가지 기술적인 사항들 예를 들자면


“알간? 나 놀러온거야. 쓸데없는거 물어보지마”

“너 이 시끼 저번에 호치민 와서 나 안불렀지. 주것어”


등등의 쓸데없는 얘기들을 해주고 (사장님 짜르지 마세요~) 사무실에 돌아와서 이런저런 보고서를 쓰고 있다. 

점심으로 먹은 스테이크 샌드위치는 참 괜찮았는데 저녁은 뭐가 나올까나... 궁금하다.




결국 저녁은 소고기 구이와 이상하게 만든 닭고기 요리에 삶은 양배추를 반찬으로 해서 먹었다. 

전형적인 시추선식 식사와 맛이 났다.

커피를 들고 방에와서 작업 상황을 구경하고 있자니 슬슬 졸려온다. 아아- 벌써부터 지겨우면 안돼는데...


썰렁하게 노는 시추선 얘기 하나

오늘 방에 있는데 바스커 녀석이


“야야, ‘시추선에 있어서 넘 좋아‘라고 말해봐봐”

“왜?”

“아니 걍 함 해바바”

“시추선에 있어서 넘 좋아”

“그래 잘 했어 그 말 내일부터는 어짜피 못하니까 한 번 정도는 해두는 게 좋아” -_-;;;


네네 아무리 즐거운 척 하더라도 바다는 바다 아니겠습니까요.



예상대로 몸이 최악의 상태를 나타내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

목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 일 때문에 하루에 2-3시간 밖에 못잤고,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을 음주로 지샜으니 오늘즈음에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당연하다.

결국 잽싸게 마지막 회의를 마치고 9시부터 꿈나라로 갈 예정이다. 

현재 시각 8시 40분.

내일 아침은 5시 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