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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공간에 익숙해진다는 것에 대해

by mmgoon 2021. 9. 24.

 

 

가을이 다가오는 것은 날씨이기에 창문을 열어놓고 재택근무 중입니다.

문득 창밖을 보니....

윗집 아줌마가 이불을 툴툴 털고 계십니다.

생각을 해보면 원래 이 공간은 베란다였을 것이니까 이런 상황이 연출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득 집 그러니까 너무나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아파트 내부를 둘러봤습니다.

그리고 예전 호치민시에 있던 아파트도 떠올렸죠.

 

공간의 효율성, 인테리어, 시설물, 편의성 모두 완벽한 지금 아파트의 승리입니다.

오래되고, 소음에, 불안불안한 시설물이 가득했던 호치민시의 아파트는 무엇보다도 쓸데없는 혹은 처음부터 이걸 왜 만들었는지 모르는 공간들이 가득했습니다.

현관은 쓸데 없이 크고, 부엌 뒤에는 어떤 용도에도 사용하기 어려운 공간이 있고, 베란다는 넓었으며, 세탁실은 광활 했습니다. 

그 작은 아파트에 이런 상황이다 보니 방들은 작았고, 부엌도 좁고 등등의 상황이 연출되었었죠.

아마 우리나라 건축가들이 보면 깜짝 놀랄 구조였습니다.

 

그런 곳에서 살다가 우리나라에 모든 공간이 짜임새 있는 아파트에 살기 시작하자 처음 느낌은 

'숨이 막힌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론적으로 거실도, 침실도, 부엌 공간도 여유로운데 신기하게도 답답했습니다.

 

뭐 이제는 이 공간에 익숙해져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소위 쓸데 없는 공간들이 사람에게 여유를 주는 것일까요?

모든 곳이 쓸모가 있고, 채워져야 할 것들이 정해진 공간보다 어쩔 수 없는 공간들이 주는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뭐 다시 호치민 아파트에 살 일은 요원해보입니다.

코로나도 해결되고, 울 회사에 베트남 프로젝트를 만들고, 거기에 대장이 되고, 베트남 사무소를 만들고, 파견을 나가야 한다는 쓰기는 쉽지만 엄청난 일들이 필요한 것이니까요.

그래도 만약 다시 불합리한 공간으로 이동한다면, 이번에는 그 이유를 한 번 밝혀보고 싶습니다.

 

네, 뭐 그렇다구요.

오후에는 프레젠테이션이나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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