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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조용해진 세상

by mmgoon 2020. 12. 5.




이번 주는 뭐랄까 변혁의 한 주 였다.

어쩐지 요사이 세상은 변화와 변혁을 하지 못하면 밀려나는 것 같은 분위기가 되었고,

아직은 현역이자 기성세대로 살아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겼는 것은 어쩌면 숙명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이번 주는 변혁의 한 가운데였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주말은 돌아왔고,

막상 주변 태풍을 뚫고 주말 아침에 메일을 검사하고, 커피를 내리고 있자 세상이 조용하다.


어제 집에 돌아와서 소맥을 마시기 전에 뭔가 성탄 분위기를 더욱 증진시키려고 지난 주에 장식한 크리스마스 장신구들과 함께 성탄 머그들로 바꿨다.

으음... 6개인줄 알았는데 5개 밖에 없어서 하나는 런던에서 구입한 닥터 후 머그로 대신해야 했지만 뭐 나름 분위기는 있다.


지난 해 이사를 하면서 짐들이 섞였고, 일년이 지난 시점에 짐들을 꺼내 성탄 장식을 하니 이래저래 빠지는 것들이 있는 상황이지만 (어떤 면으로는 이런 상황은 익숙하다)

정작 문제는 세상이 조용하다는 것이다.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숨을 죽이고 살아가는 것일까 

세상이 내게 요구한 것은 조심스러운 삶인데 어쩐지 조용한 삶으로 변화가 되는 것 같다.


얼마 전에 외국에 있는 친구 녀석 하나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냈다.


"아아, 별 것 아니야.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구"

"오오 기대기대. 근데 요사이 이 나라 세관이 장난이 아니라서"

"그럴 경우 마음만 받는다고 하지"

"세관에 물건을 빼앗겼다의 다른 표현인가?"

"꺼져"


등등의 대화가 오고 갔었다.



그렇게 비잉 돌아서 오롯이 주말이 내 앞에 놓여있다.

뭔가를 하려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봐도 도무지 떠오르는 것이 없다.

마치 누군가가 내게 '조용하게 되어버리는 바이러스'라도 뿌려놓은 것 같다.


이래저래 조심스러워지고 힘들어지는 세상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