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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음식

베트남 재첩 헨(hến) 요리들

by mmgoon 2020. 3. 4.

베트남 시장에 가보면 우리나라에 있는 재첩과 아주 흡사한 녀석이 있습니다.

네네 실제로 베트남 살적에 껍질을 벗긴 녀석들을 사다가 술 마신 다음 날 국으로 만들어 먹기도 했죠. (효과는... -_-a)


알아보니 이 헨(hến)이라고 불리는 작은 조개는 원래 중부지방 (다낭, 후에, 호이안 등등) 에서 많이 먹는 식재료라고 합니다.

물론 사이공 (호치민시)에서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베트남 재첩인 헨으로 만드는 요리들을 소개합니다.




헨 쑥 반 다 (Hến xúc bánh đa)


헨 쑥 반 다는 중부 해안지방에서 유명한 음식입니다.

조개를 양파, 고추, 사떼이, 락사 잎 등과 튀겨서 그 위에 땅콩을 올린 다음에

뻥튀기 느낌에 라이스 페이퍼 튀긴 것과 곁들여서 먹습니다. 그러니까 라이스페이퍼 튀김에 올려서 먹는 것이죠.

바삭하고 향기로운 재첩에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네네, 맥주와 함께하면 넘 좋습니다.


 





반 답 헨 싸오 (Bánh đập hến xào)


이 요리는 아마도 호이안 구시가지에서 맛을 보셨을 분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헨이 들어간 요리중에 가장 유명합니다.


요리를 시키면 튀긴 라이스페이퍼와 헨(재첩)이 같이 나오죠.

튀긴 라이스페이퍼는 빠삭한 라이스페이퍼 사이에 부드럽고 촉촉한 라이스페이퍼가 껴있습니다.

먹을 때 바삭함과 함께 약간 쫀득한 느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중부지방 음식 답게 매콤하게 조개를 볶아내죠.


  




껌 헨 (Cơm hến)


껌 헨은 중부 도시인 후에(Huế) 기원의 음식입니다. 

그러니까 일종에 헨(재첩)이 올라간 덮밥이죠.

후에 사람들에 따르면 이 음식은 다양한 맛이 잘 어우러진 음식이라서 하루에 세끼를 이걸로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신선한 타로, 스타프룻, 허브와 함께 돼지기름에 볶아낸 짭짤하고 달짝한 헨(재첩)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요리에 사용되는 밥은 반드시 차게 식혀야 한다고 합니다.


  





분 헨 (Bún hến)


이 요리는 앞서 소개한 껌헨(Cơm hến)과 비슷한 요리입니다. 

다만 밥 대신에 분(Bún)이라고 불리는 베트남식 쌀국수가 들어갑니다.

튀긴 양파, 야채, 구운 땅콩, 돼지껍질, 야채절임과 함께 헨(재첩)이 올라갑니다. 

이 요리를 먹고 배가 차가워진 느낌이 들면 추가로 생강이 들어간 스프를 시키면 몸을 덥혀준다고 합니다. 


  





깐 헨 (Canh hến)


이 헨(재첩)으로 만든 국은 중부 음식에서 나름 대표적 요리입니다.

북쪽에서도 헨으로 국을 끓이는데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는 반면에, 중부 스타일은 나물들을 넣고 만듭니다. 

신선한 야채에서 나오는 달큰하고 강한 향기가 매력인 음식입니다. 

우리나라 재첩국과는 맛이 좀 다릅니다만 나름 매력적인 음식입니다. 




요사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집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고 집에 있으니 베트남에서 살던 때가 문득문득 그리워지네요.

포스팅을 올리는데 입속에서 헨(hến)의 맛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