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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음식

벌레가 들어간 베트남 쌀국수와 죽 이야기

by mmgoon 2019. 11. 20.

베트남에는 사숭(sá sùng)이라는 녀석이 있습니다.

네네, 아래와 같은 녀석인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개불에 해당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죠.

 

 

 

왠지 당연한 얘기로 베트남에는 이 녀석을 넣은 요리들이 있습니다.

위에 녀석을 그냥 사용하기도 하고 아래와 같이 말려서 사용을 합니다.

 

 

 

이 아마도 바다 그러니까 갯벌에서 살고 있는 사숭이라는 녀석은 베트남 전역에서 나오는데, 

특히나 중부의 냐짱(Nha Trang), 꼰다오(Con Dao)섬, 남부의 벤쩨(Ben Tre), 박리우(Bac Lieu), 북부의 꽝닌(Quang Ninh)에서 많이 난다고 합니다.

생물은 1kg에 50만동 (25000원), 말린 것은 200만동 (10만원) 정도 하는 값이 나가는 녀석이죠.

 

말린 사숭은 쌀국수(퍼 pho)를 만들 때 국물에 넣어 국물맛을 좋게 하고, 죽에 넣어 먹기도 합니다. 

 

일단 사숭이 들어간 쌀국수는 국물을 낼 때 말린 녀석을 넣어서 만듭니다.

덕분에 벌레가 잘 보이지 않는 편이죠.

 

사숭으로 국물을 낸 퍼(Pho)

 

 

 

하지만 생물을 사용하는 죽은 뭐랄까 리얼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사숭은 두껍고, 크기가 일정하고, 생선과 다른 향기가 나는 녀석이 좋은 녀석이라고 합니다.

생물의 경우 구입을 해서 내장에 있는 모래가 완전히 빠질 때까지 씻어줍니다.

내장 속까지 잘 씻지 못하면 죽을 했을 때 맛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잘 씻어내야 위에 사진 처럼 은빛이 돈다고 하네요.

 

다른 죽들과 달리 이 사숭으로 만든 죽은 주문을 받은 다음에 조리를 시작해야 맛이 있다고 합니다.

집집마다 서로 다른 양념과 허브를 사용하는 레시피가 다르다고 하네요.

보통 이 죽은 쑥갓(비슷한 넘)과 얇게 썬 생강을 같이 먹습니다.

보통 한 그릇에 5만-7만동 (2500-3500원) 정도 합니다.

 

으음...

얼마 전에 특이한 베트남 음식 먹고 싶다는 친구가 있어서 알려줬습니다.

여러분들은 그냥 재미로 보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