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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베트남 정보

베트남 전설 - 달을 쏘는 이야기

by mmgoon 2019. 10. 17.




아주 오래 전 옛날 하늘에는 별도 달도 없었습니다.

오직 태양만 있었죠.

이런 까닭에 해가 지고나면 모든 세상은 암흑으로 뒤덮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밝은 달이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이 달은 매우 뜨거워서 모든 것들에 불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녁 무렵이 되면 이 뜨거운 달 때문에 안개가 끼고 더운 날씨가 되어버려서 아무도 잠을 잘 수 없었죠.


사람들은


"아아, 이렇게 뜨거운 달은 필요 없다고. 달을 쏴서 떨어트리자"


라고 투덜거렸습니다.


이 시기에 론(Lon)산 밑에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인 안(An)은 유능한 사냥꾼이었고, 아내인 닌(Ninh)은 옷감을 만드는 훌륭한 기술자였습니다.


어느 날 닌은 안에게 


"당신은 훌륭한 활쏘기 실력을 가졌으니, 달을 쏴 떨어트려서 사람들을 구하세요"


라고 말을 했고 (여보~ 가능한 얘기를 -_-;;;), 안은 동의했습니다 (시킨다고 다 하는게...)


그는 활과 화살을 가지고 론산 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그는 신중하고 조준해서 달을 쐈지만 달까지 반 정도 날아가다가 화살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이 후 100여개의 화살을 쏘아댔지만 실패했죠 (화살을 100개나 지고 다닐 수 있나 -_-a)


안에게 더 이상 화살이 남지 않았을 때, 달은 아직도 활활 타고 있었습니다.

안은 산 아랫쪽을 내려다 봤고, 그 곳에는 나무들이 말라가고 사람들이 열에 쓰러지고 있었습니다.


"아아 슬프다"


라고 그가 한숨을 쉬자 그의 뒤에서 큰 소리를 내면서 바위가 갈라졌습니다.

그가 바위를 열자 문이 나타났고, 백발의 노인이 그곳에서 걸어나오면서,


"남쪽 산에는 큰 호랑이가 있고, 북쪽 산에는 키가 큰 사슴이 있다. 

강해지고 싶은가?

이 호랑이와 사슴의 고기를 먹어라. (자연보호 따윈-)

호랑이의 꼬리와 근육으로 활을 만들고, 사슴의 뿔로 화살을 만들라.

그리하면 달을 쏴서 떨어트릴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돌 사이에 문이 닫히고, 노인은 그 속으로 들어가 사라졌습니다.


노인의 말을 따라서, 안은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어떻게 호랑이와 사슴을 잡을 것인가를 상의했습니다.


"당신은 활을 잘 쏘니까 그들을 당신의 활과 화살로 잡는 것이 어떨까요?"


라고 닌이 제안을 합니다.


"이미 시도를 해봤지만, 남쪽 산의 호랑이와 북쪽 산의 사슴 가죽이 너무 두꺼워서 내 화살이 뚫지 못하오.

유일한 방법은 큰 그물을 이용하는 것인데 도데체 어디서 좋은 그물을 얻을 수 있을런지"


라고 안이 대답을 했습니다.

닌은 잠시 생각을 하고, 머리카락을 만지고는 대답을 했습니다.


"내 머리카락을 이용해서 큰 그물을 만들겠어요"


이렇게 그물을 만든 부부는 남쪽산으로 가서 호랑이 굴을 둘러싸고 호랑이가 먹을 것을 찾아 나왔을 때 잡습니다.

호랑이는 물론 강력하게 저항을 했지만 죽여서 집으로 가져옵니다.

닌과 안은 남쪽산으로 가서 같은 방법으로 사슴도 잡습니다.

(그래 자연보호는....)


호랑이와 사슴의 고기를 먹자 안은 그의 힘이 1000배 늘어난 것을 느꼈습니다 (이제 나도 먹고프기 시작...)

산의 노인이 일러준대로 안은 호랑이의 꼬리와 힘줄로 활을 만들고, 사슴의 뿔로 화살을 만듭니다.


안은 론산을 다시 한 번 올라가서, 집중하고 달을 조준해서 활을 날립니다.

화살을 날아가서 달을 맞췄고, 달의 일부가 폭발하면서 조각들이 하늘로 퍼지면서 별이 됩니다.

안은 계속 화살로 달을 맞춥니다.

100번의 시도끝에 달은 회전을 시작하지만 아직도 뜨거워서 지구의 식물과 동물을 죽입니다.

(달의 자전을 이끌어낸 것인가?)


집으로 돌아온 안은 패배감에 사로잡혀 아내에게


"여보 이제 어떻게 하지? 

달은 여전히 뜨거워. 달을 덮을 무언가가 필요한데"


라고 하자, 닌은 바쁘게 가족의 그림을 비단에 수를 놓았습니다

이 비단 위에 놓이 수는 아름다운 집, 노란 계피나무, 풀을 뜯는 양과 토끼였습니다.

계피나무 아래에 그녀 자신의 모양을 수를 놓고, 막 남편의 모습을 수를 놓으려는 순간 안의 급박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닌은


"여보 이 수놓인 비단을 달로 쏘아보내서 불타는 달을 덮으세요"


라고 말을 했고, 안은 부인의 말대로 달을 비단으로 덮었습니다.


이렇게 비단이 덮인 달은 뜨겁지 않아졌고 단지 빛날 뿐이었습니다.

론산의 밑에서 사람들은 즐겁게 안을 칭찬했습니다.

안은 눈을 들어 달을 바라다 봤고, 수놓인 그림이 바뀌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그의 아내가 달로 날아가서 그녀의 자수에 있던 여인으로 변하는 것을 발견했죠.

닌이 날아가 버린 것을 본 안은 패닉에 빠져서


"닌! 왜 내 모양도 수를 놓지 않은 거야? (니가 서둘렀자나!!), 이 곳으로 돌아와"


라고 외쳤습니다.


달에 올라간 닌도 두렵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녀는 그녀의 긴 머리로 끈을 엮어서 달이 론산을 지나갈 때 머리카락을 밑으로 내려 그녀의 남편이 달로 올라올 수 있게 했습니다.

그 이후로 수놓인 그림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그러니까 닌은 언제나 계피나무 아래에 앉아 비단을 직조하고, 안은 들에서 양을 치는 모습으로 말이죠.

네네, 둘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뭔가요. 달은 나름 복수를 했지만 부부는 행복했다. 그런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