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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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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여행 그게 어제였다. 무거운 분위기의 회의가 이어지고 있었다. “이거 어쩔꺼임?” “그게… 호주 토끼들이 말이져….” “그 넘들 믿을 수 없다고!!!” “넹 그게 처음부터 토끼라는 존재의 의미라는 것이….” 기나긴 시간이 지나고 다행히도 회의가 끝나가는 분위기가 되었다. “그리고여 이번에 기념식에 가셔야 합니다요” “아니 무슨 기념식을 추석연휴 전날에 하냐고!!” “넹. 그게… 호주 토끼들의 개념이라는 것이…..” “아아 알았다고. 글면 너도 같이가” “넹? 제가여?” “니가 저지른 (응?) 일이니 당근 같이가서 우리를 보필해야지” 라는 식으로 분위기가 진행되어서 덜렁 추석 연휴 전전날과 전날에 머나먼 남쪽바다로 출장을 님하들을 모시고 가야하게 되었다. 아아- 나이가 몇인데 위로만 모시고 출장이라니 -_-;;..
풍요로와진 김치사정 간단히 김치를 담그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물론 100% 김치를 제조하지 않고 사다먹기도 하는 편이고, 포기김치는 잘 못하고 맛김치 정도 수준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냉장고에 김치가 있으면 식생활이 든든해지는 편이죠. 아마도 상대적으로 한식이 부족한 긴 외국 생활의 결과인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건 어느 날이었습니다. 전날의 음주를 떠올리면서 새로 생긴 추어탕집에 (전에 시키던 집은 망했더군요) 추어탕 2개를 (1개는 주문이...) 시켰습니다. 그리고 배달을 받아보니 나름 괜찮은 추어탕 2인분과 커다란 통 2개가 있습니다. 뭔가하고 봤더니 김치 겉절이입니다. 아무리 국밥에 겉절이 소비가 높다고 하지만 양이 장난이 아닙니다. 결국 추어탕을 먹고 비어있던 김치통에 남은 겉절이를 넣었더니 나름 양이 됩니다. ..
거의 구입을 할뻔한 전통주 하나 교회 다녀와서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네네, 또 식사당번이 돌아와서 토요일인데 교회가서 파와 부추를 썰다가 왔답니다. 그러던 중에 아래 광고를 만납습니다. 뭔가 곶감을 사용한 전통주입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수 많은 전통주 광고를 보는 1인으로서는 그냥 지나치려고 하다가 아래 그림에 눈이 꽂혔다지요. 그러니까 곶감과 관련있는 호랑이 그림이 있는데 넘 귀여운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냄큼 사이트에 가서 이거저거 살펴봤더랬습니다. 그러나 꼴랑 6% 알코올에 탄산이 가득하다는 표현을 보고는 얼마전에 구입한 안동진저비어를 떠올렸습니다. 그러니까 이 녀석은 진저비어라기보다는 생강청과 같은 당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뭘라까 괜찮은 진저비어가 알싸하고 묵직한 맛이라기 보다는 녀석은 아주 달디단 생강청으로 ..
고국에 돌아온 기분 공항에서 짐을 찾고 밖으로 나와 집으로 가는 차를 탔습니다. 메일이나 SNS를 보는데 휙휙- 빠른 속도가 나옵니다 네네, 고국에 돌아왔네요 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오니 덥군요. 에어컨을 풀 가동 시키고 선풍기를 켜고 대충 짐들을 정리하고 빨래를 통에 던져두었음에도 아직 시원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 밤까지 겨울에 있었다는 것이 밑겨지지가 않습니다. 이제는 늙었는지 비행기에서 꾸벅거렸음에도 영- 피곤합니다. 따지고 보면 어제 아침 6시반에 일어나서 아직까지 제대로된 잠을 자고 있지 않은 상황이니까요. 결국 머리 속에 있던 귀국 기념 요리는 포기하고 야채곱창과 소주를 주문했습니다. 메뉴 선택, 주문까지 휘리릭 됩니다. 시원하고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를 뒤로하고 돌아온 덥고 뿌연 하늘의 조국이 점점 ..
모드 전환이 느려진 건가 살면서 내 몸은 이런저런 모드로 전환을 한다. 뭐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초절정 빈둥모드로부터 시작해서 최고 두뇌회전 모드까지 (장수에 지장있다) 이래저래 몸의 효율을 변경해가면서 버티는 셈이다. 이러한 모드 중에 하나가 바로 '출장 모드'다. 평소에 저질 체력으로 헥헥거리면서 살다가도 출장을 나오면, 잘 일어나고, 잘 먹고, 잘 마시고 등등 평소에 보여주지 않는 활동을 ㄱ진행하면서도 별다른 피로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집에 돌아가면 바로 뻗어버리기는 하지만서도 말이다. 그런데, 이번 출장에는 이런 출장모드로의 전환이 느리다. 대충 어제 오후 정도에라면 기력회복, 식욕회복, 음주 추구 등의 반응이 나왔어야 하는데 영 아니었고, 오늘 아침에서 겨어우 눈을 뜨고 엉금엉금 ..
출장준비 출장준비 광복절 연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물론 창문 밖에는 비가 죽죽 태풍과 함께 내리고 있지만서도요. 정상적이라면 연휴에 휴가를 내고 어디론가 떠날 계획을 잡는 것이 삶의 방향이겠지만서도.... 네네 주말에 출장을 떠납니다 ㅜ_ㅜ 당근 호주 토끼들은 대한민국의 광복절을 존중해서 당일에는 회의를 잡지 않았지만 그 전날과 다음날 회의를 8개나 잡는 일을 자행(?)한 관계로 주말에 토끼들의 고향으로 날아가야 하는 것이죠. 아아 녀석들이 나름 배려라고 말할 때마다 살기가 차오릅니다 -_-* 얼마 전에 팀원들에게 "그래 이번 출장에는 누가 나랑 같이 갈껀가?" 하면서 쳐다보자 녀석들.... 눈을 피합니다. 결국 몇 명인가 선발되었고, 여름 연휴를 버리고 비가 줄줄 내리는 호주의 겨울로 날아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애들 ..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 늘 언제나 처럼 주말의 시간은 총알같이 지난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주말을 맞아 약간 늦잠을 자고 토요일에 일어났다. 허억- 엄청나게 더운 날이 시작된다. 커피를 내리고 에어컨을 켜고 모닝커피를 마시고 빈둥대다가 메일만 한 번 보고 나니 점심시간이다. 어딜갈까 하다가 찌는듯한 더위를 생각하고 차에 시동을 걸어 좋아하는 냉면집으로 향했다. 역시나 이 정도 더위인 만큼 냉면집에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운 좋게도 바로 물냉면을 한 그릇 할 수 있었다. 주인 아줌마에게 감사인사를 던지고 이 집의 자랑 무료 자판기 커피를 뽑아서 차로 돌아왔다. 정말로 간만에 이케아로 가서 그 동안 필요하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물건들을 몇개 구입하고, 나오면서 생강쿠키와 초컬릿과 미트볼을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사온 물건들을 만들..
오렌지색 넥타이가 생기다 호주 토끼들과 이야기중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님하가 그 때 정도에 너네 회사엘 도착을 한다고” “알았어 우리쪽도 님하들을 주우욱 준비할 예정이야” “오케이 대화 주제는 뭐 이런 정도로 하고 말이지” “그런데 드레스 코드는 어떻게할래?” 아무래도 높으신 분들의 만남인 관계로 드레스 코드는 중요한 것이죠. 뭐랄까 일종의 예의라고나 할까요. 호주 토끼 녀석이 말합니다. ”아아 우리 님하는 양복 정장에 노타이라고“ ”노타이?“ ”응응 뭐랄까 프리한 스타일을 추구하신다고“ ”알았음. 글면 우리 님하를 포함해서 전원 양복에 노타이로 함“ ”땡큐. 나중에 보자구“ 아침에 간만에 정장으로 풀 장착을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아아- 역시나 덮군요 -_-;;;; 출근해서 일을 하다가 외부 미팅을 가려는데 전화가 옵니다. ..
시골 토끼들이란 “자자 이거봐봐. 그 동안 너무 만남이 없었다구” “지난 번에 술 마셨자나” “아아 그게 언젠데. 이번에 내가 호주 갈 일이 있는데 한 번 보자니까” “응응. 여기로 오면 난 언제나 환영임” 아침부터 호주 시골에 사는 토끼와 전화 통화중이다. 녀석들 막상 만나보면 친절하고 이거저거 잘 알려주고 등등인데 도무지 찌르기 전에는 미리 나서서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뭐랄까 저쪽에 살고 있는 호주 도시 토끼들과는 다른 반응이랄지 삶이랄지 그런 느낌이다. “혹시나 해서 말인데, 너네는 소수이고 그쪽으로 날아가야 하는 무리들이 훨 많으니까 호주 도시에서 보면 안될까나?” “엇 어디라고? 아아 그게 말이야… 으음…“ ”얌마 너네는 3시간 비행기 타면 되지만 우리는 16시간 걸린다고!! 그냥 한 도시에서 보자고” ..
출장 병원 그리고 베트남식 마늘절임 그러니까 지난 금요일이었다. “자자, 김부장 내가 출장을 간다고” “네 잘 다녀오세염” “그니까 사장 보고는 니가 해. 알았지?” “넹” 그렇게 왠지 큰 똥더이리를 내게 넘겼다는 얼굴을 하시고 님하는 퇴근을 하셨다. 퇴근해서 돼지고기 여러부위를 구워서 와인과 마셨다. 이러려고 금요일 저녁 시간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스스로 미리미리 와인을 비축해둔 자신을 칭찬했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자 머엉-하다. 대충 씻고 밖으로 나가서 어머니와 점심을 했다. 생일이 다가오자 어머님이 (아마도 90% 의무감으로) 식사 제안을 하신 것이다. MBTI가 맞지 않는 인간들의 어색한 식사시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문자가 온다. “아아아- 흑흑흑흑- 부장님 저 아파여” “아니 어쩌다가?” “몰라여..
오늘은 번개 일을 하는데 님하 비서에게서 메신져가 온다. “아아 부장님” “왜여?” “그니까여 님하가 오늘 치맥 땡기신다고 번개하고프시다는데 시간되시나여?” “아아- 그렇군여. 네네 뭐 됩니다여 (착한 김부장 -_-;;;)” “아아 감사합니다!!!” 그리하여 업무를 마치고 허위허위 번개 장소에 갔더니 님하가 “이거이거 또 이 얼굴들인가?” “그게여 이런 식으로 퇴근 바로 전에 번개를 때리시면 팀장 이하의 얼굴을 보시기 힘들다니까요” “치맥인데?” “아아, 치맥은 약하다고요. 참고로 저는 다음 주에 애들 데리고 반쎄오(Bahn Xeo) 먹으러 갑니다요” “응? 뭘 먹어?” 역시나 예상대로 치킨은 자리값을 지불하기 위해 상에 올랐을 뿐 맥주 위주의 진행이 시작된다. 나이가 몇인데 치킨무로 속을 달래야 하는 건가. ㅠㅠ ..
청빈한 식탁 지난 포스팅에서 “이래저래 교회에서 주방봉사를 했었답니다” 라고 쎴었습니다. 그렇게 주일을 맞이해서 사람들에게 (비록 엄청나게 더운 날이었지만) 따뜻한 밥과 국을 대접했습니다. 네네, 다 정성인 것이죠 -_-a 문제는…. 아무래도 너무 더운 날이었는지 밥과 국이 많이 남았다는 것이었죠. 설거지를 마치고 집으로 가려는데 권사님이 부르십니다. “자자, 이것 싸가지고 집으로 가라구” “뭔가여?” “뭐긴 오늘 남은 밥이랑 국이라구” “그리고 이것도 가져가” “이건 또 뭔가여?” “이번에 내가 사람들 나눠주려고 오이지를 잔뜩 담갔어. 수고 많았으니 선물임” 왠지 받아가지고 않으면 안되는 그런 분위기였기 때문에 비닐봉지에 싸여있는 녀석들을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국을 냄비에 부어보니…. 엄청난 양이군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