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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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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고립을 경험한 토요일 금요일에 퇴근하는데 꼭 엄청난 비를 쏟아부을 것 같은 하늘을 봤습니다.뭐 장마전선과 태풍이 몰려온다고 하니 당연한 하늘의 모습인 것이었죠. 이렇게 하늘이 꾸물거리니 우울한 영국날씨가 떠올라 냉동고에 모셔둔 영국식 소시지를 굽고 감자를 굽고 해서 와인과 함께 홀짝거리면서 넷플릭스를 봤습니다. 그리고 토요일에 일어났더니 방이 어둑어둑합니다. 병원도 가야하고, 마트도 가야하고 등등 이런 일들을 생각하면서 씻고 창문밖을 봤더니 장난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아까부터 난 이상한 소리는 바람이 창에 부딧히는 소리이고,나무들은 이 곳에 와서 본 중 가장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으며,앞이 하얀 느낌이 나도록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조금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지만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더군요.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집에..
일이 늘어났다 뭐 생각을 해보면 항상 모든 일들이 동시에 발생을 하는 그런 삶을 살아왔다.그런데 이 번에는 그런 상황이라기 보다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일들이 늘어났다. 그러니까 얼마 전에 인사발령이 있었다.울 사장님의 낙이랄까 취미랄까 하는 인사발령인 관계로 뭐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다.게다가 난 움직이지도 않았으니 묵묵히 하던 일이나 계속하면 되는 줄만 알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지난 주에 회의가 있었다. 님하가 "아아 그니까 이번 인사로 우리쪽 훈련이 잘된 인원들이 싹 빠졌다고""글쿤여""게다가 늙은 것들도 빠져버렸어""아아""이건 일종에 비상시국이야""네에""그니까 니가 이거하고 저거하고 이것도 같이 맡아줬으면 해""넹?" 하셨고, 뭐 이렇게 되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앞에는 처음 보는 일들이 잔뜩 놓여있..
비오는 날의 방문객 창밖을 보니 장마전선이 없어진 것 같이 맑은 하늘이 가득합니다.인터넷을 찾아보니 장마전선은 일본에서 놀고 있네요. 지금이야 이렇지만 지난 주 토요일에 이 곳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하루 종일 장대비가 죽죽 내려댔더랬습니다.덕분에 어딘가 놀러갈까 하던 계획도 장에 가서 과일이라도 살까하던 계획도 모두 사라져 버렸고,중국집에서 간단하게 시켜먹으려다가 내리는 비를 뚫고 아저씨에게 오라고 하기가 미안해져서,냉장고에 있던 야채들을 소집해서 볶음국수를 해먹고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소파에서 빈둥거리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립니다. '응? 이 비에 누구지?' 하면서 현관으로 나가봤더니 왠 아줌마가 한 분 서계십니다. "어떤 일이세염?""아아, 그게 말이져. 저는 국가를 대신해서 아주 중요한 통계자료 수집을 하는 사람인데..
사는 이야기 이게 뭐랄까 1년 정도 지나면서 이 곳에서의 삶이 안정화 되었다고 해야하나요, 슬슬 지방 도시의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할까요 도무지 마음이 움직이거나 사진을 찍고 싶거나 그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습니다.덕분에 블로그에도 포스팅이 뜸해지고 있네요. 이번 주말도 소소하게 보냈죠. 왠지 플레인 요거트가 땡겨서 하나 구입을 했고, 여기에 넣을 꿀을 생산자 직거래 장터 같은 곳에서 산다음, 블루베리도 챙겼습니다.그리고 무지에 가서 간단하게 생긴 요거트용 보울을 구입한 다음 집에 와서 왠지 건강스러워 보이지만 달달한 요거트를 만들어 먹었습니다.요커트는 달아야 맛있져 -_-a 그리고 이전 포스팅에서 "아아, 우리 아파트에 게꼬(도마뱀)들이 사나?" 라고 했는데, 엘리베이터에 붙은 공고를 보니 '그러니까 엘리베이터 베어링..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올 해도 어김없이 건강검진이 찾아왔죠.네네 일년에 한 번씩 그 동안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신체에 대해 평가를 받는 시간인 것입니다 .뭐 대충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알고는 있었습니다.아아- 몸무게를 줄이셔야 하고요, 고혈압에 간에 내장비만에 어쩔거에여 등등 말이죠 -_-;;; 그리고 이번에는 그 동안 외국에 사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었던 대장 내시경을 하기로 했습니다.일단 베트남에서 대장 내시경을 하고 싶지는 않았고요 (사신 분들은 알겁니다 -_-;;;)만약에 한국에서 내시경을 하다가 용종이라도 띄는 경우 한 동안 비행기 타기가 어렵기 때문이었죠.그리고 평소의 생활을 돌이켜보면 왠지 검사하다가 엄청난 것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도 있었답니다. 암튼, 이제는 한국에 있고, 이번 기회에 한 번 정..
토요일 오전이라는 시간 지난 주에 비해서 이번 주는 뭐랄까 평온한 한 주였고, 아주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은 관계로 아마도 머리 속에 그다지 부하가 많이 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덕분에 스트레스를 핑계로 금요일 저녁에 음주를 해대지도 않았고, 아침에 눈을 뜨자 맑고 공기가 깨끗한 토요일 오전이 온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네요.아이패드로 이거저거 보다가 (네네, 누워서 뭘 보기에는 아이패드죠) 커피를 내리고 마음에 드는 머그에 담아서 창밖을 보며 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렇죠.이런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 힘써서 돈을 마련하고,커피를 사고, 커피 메이커를 사고, 아파트를 빌리고, 아이패드를 사고, 컴퓨터를 사고 하는 것이죠.이런 물질을 위한 행위들을 너무 저평가라고 할지 수준 낮은 일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한 것일 수도 있다는 ..
맥북프로의 첫 데뷰 네 뭐 따지자면 이미 제 맥북프로는 개인적인 일들 그러니까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거나, 사진을 정리한다거나, 일정을 관리한다거나, 데이터베이스를 돌린다 등등의 일들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었습니다.이런 식으로 따지고 보자면 제목에 쓰여있는 '데뷰'라는 표현은 그리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이번에 녀석은 처음으로 회사일에 처음으로 제대로 (그간 사용되긴 했죠) 쓰였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주 내내 작은 강의를 하나 했습니다.뭐 요사이 강의들이 그렇듯이 프레젠테이션으로 진행이 되었고, 중간중간 동영상이 들어가고 등등 뭐 그런 발표였습니다. 문제는...울 회사가 요사이 엄청난(?) 보안 시스템을 가동중이라서 파워포인트가 있는 피씨는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자료를 준비하다 인터넷에서 그림 하나라도 붙이려면 몇 단..
꽃을 하나 샀습니다 연휴입니다.그런데 솔직히 말을 하자면 오늘까지 쉬는 날인줄 모르고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그런 연휴입니다.만일 월요일까지 노는 것을 알았다면 장쾌한 여행 계획이라도 세웠을텐데 말이죠. 아아- 오늘이 노는 날인줄 모르는 저는 어제 여느 주일날처럼 차를 몰고 일주일치 식량등등을 구입하러 마트로 향했습니다.요사이 빠져있는 딸기청을 만들기 위해서 이번에는 농협으로 갔다죠. 딸기청을 소다수에 타먹으면 넘 맛있는 요즈음입니다. 이것저것 구입해서 나오는데, 봄을 맞이해서 이런저런 꽃들을 팔고 있습니다. '아, 이쁘네' 뭐 이런 마음으로 걷고 있는데 문득 한쪽 구석에 조용히 있는 녀석이 눈에 들어옵니다. '엇! 이 녀석이?' 그러니까 베트남 살적에 여기저기서 많이 보였고, 처음 베트남 살적에 베란다에서 키우던 바로 그..
그런 주말이 하나 지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을 생각해보면 뭐랄까 다사다난하다고 할까요, 병원을 들락거리면서 난생 처음 물리치료라는 것도 받아보고 (목도 뽑았져 -_-;;;), 약도 신나게 먹고 있고,그 와중에 일과 별도로 강의 준비도 했고, 봄을 맞이해서 집안에 화분들도 몇 개 사다두고,등등 나름대로 이것저것 했습니다. 그리고 주말을 맞이하자 뭐랄까 몸은 계속 아프지만 조금 쉬는 분위기랄까 뭐 그런 것들을 느끼고 있습니다.어쩌다가 이런 상황들을 맞이하게 되었는가도 생각해봤고, 주말이니까 뭔가를 도모할 것인가 아니면 다음 주에 있는 연휴에 뭔가 크게 놀러가거나 할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그러니까 새로운 곳에 와서 이제 적응이 되가는 것인지 몸도 마음대로 아파오고, 더 이상 신기한 장면들이 눈 앞에 펼쳐지지 않습니다.그래서 인가요 요사이 의..
향수를 자극하는 일을 하나 했다 어제 일이다. "어허헉 부장님""왜?""그 머시기냐 테이프 드라이브 돌리는 컴퓨터가 맛이 갔어요""뭐시라고? 아아, 이번 달까지 자료 복사해야 하는데""엉엉엉. 어떤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아여""아, 하필 이럴 때 말이지 T_T" 라고는 했지만 솔직히 나이가 12살이 넘어간 그리고 이제는 소위 회사 관리물품에서도 삭제된 컴퓨터가 "이제는 좀 쉬렵니다요" 라고 하는 것은 그리 잘못된 일은 아닌 것이다. 이 울 회사는 존재를 지웠으나 아직도 울 회사의 일을 꾸준히 하는 이 녀석은 (왠지 비밀조직같은 느낌이다) 예전에 회사 이사할 때 버려지는 것을 냉큼 줏어서 적절한 개조를 거쳐 스카시(SCSI, 기억이 나시는지?)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사용해야만 하는 드라이브용으로만 사용하는 컴퓨터 녀석이다. 울 회사는 ..
피곤한 주말과 요사이 하는 일 얼마 전에 일이 바뀌었다고 했었는데 요사이 하는 일은 뭐랄까 도서관 사서랄까 고문서 해독이랄까 그런 일이다. "아아아 이거봐주세요.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그건 말이야 1970년대에 취득된 자료라서 말이지" 라든지 "엉엉, 처음 보는 회사라구여""아아 이 회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ㅇㅇ사의 전신인데...." 등등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젊은 친구들도 나름 열심히 하고 있지만 뭐랄까 경험 많은 노인의 지혜 (뭐라고? 난 그렇게 늙지는 -_-;;;)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요사이 너무 일을 열심히 해서인지 (사장님 여길 봐주세요) 주말이 되어도 도무지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아니 주말을 지내고 나면 더더욱 피로가 쌓인다고 해야하나 암튼 그런 상황이다. 토요일에는 음주를 했다고 치고 (흠흠)어제는 교회 다녀와..
베트남 망고를 샀습니다 요사이 외국물이 빠지려는지 이거저거 베트남 음식들이 땡기고 있습니다. '그럼 베트남 식당엘 가면 되자나?' 라고 이야기를 하실 수 있겠지만..... 네네 아직 물이 덜 빠져서 영- 맛이 없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주말 아침에 일어났는데 집에 먹을 것들이 하나도 없을 때 '아아, 퍼(Pho, 쌀국수)집이 길 건너에 있었으면''다 필요없고 반미(Banh Mi, 베트남 샌드위치) 파는 아줌마나 있었으면' 등등의 중얼거림을 하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지난 주말에 참외를 춥춥거리면서 먹고 있었습니다.외국에는 참외 비슷한 것은 있지만 (포스팅), 진정한 참외는 우리나라만 있어서 신나게 즐기고 있었죠.그러다가 문든 시큼하고 향기가 풍풍나는 베트남 망고가 먹고싶어졌습니다.정확히는 예전 호치민 살 때 1층 수퍼에서 팔던 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