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퇴근하는데 꼭 엄청난 비를 쏟아부을 것 같은 하늘을 봤습니다.
뭐 장마전선과 태풍이 몰려온다고 하니 당연한 하늘의 모습인 것이었죠.
이렇게 하늘이 꾸물거리니 우울한 영국날씨가 떠올라 냉동고에 모셔둔 영국식 소시지를 굽고
감자를 굽고 해서 와인과 함께 홀짝거리면서 넷플릭스를 봤습니다.
그리고 토요일에 일어났더니 방이 어둑어둑합니다.
병원도 가야하고, 마트도 가야하고 등등 이런 일들을 생각하면서 씻고 창문밖을 봤더니 장난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아까부터 난 이상한 소리는 바람이 창에 부딧히는 소리이고,
나무들은 이 곳에 와서 본 중 가장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으며,
앞이 하얀 느낌이 나도록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조금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지만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더군요.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집에서 뒹굴거리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집안에서 뒹굴거리는 것이야 뭐 종종있는 일이지만 창밖 풍경이 왠지 재난 영화 같아서 꼭 고립된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마음이 들어서인지 왠지 프레쉬한 음식을 해먹기에는 그럴 것 같아서
비상식량으로 싸아둔 인스턴트로 아점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조금 보다가 티비를 보다가 잠이 들어버렸죠.
잠에서 깨자 오후였습니다.
창밖에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또다시 인스턴트 식품들을 모아서 배를 채웠죠.
뭐랄까 베트남 살적에 나가서 술 한잔 할까 하는데 비가 쏟아져서 포기하는 것과는 다른 그런 고립감이 왔습니다.
특히나 어머님까지 전화해서 괜찮으냐고 물으시는 것까지 경험하자 똑 떨어져 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빗속을 달리면서 소리를 지르는 나이는 지났기 때문에 영화를 몇 편 보면서 시간을 흘렸죠.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 출근을 해보니 주말이 생각나지 않는 그런 날씨를 보여줍니다.
뭐 그런 주말을 하나 보냈다는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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