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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힘 센 베트남 처녀




얼마전에 일종에 기술보조 업무를 할 사람을 뽑았다.

수 많은 지원자가 몰렸고, 이런저런 평가 끝에 봄양을 뽑았다.

비록 영어는 그리 완벽하지는 않지만 머리도 좋고, 적은 월급에도 (이게 크다 -_-;;;) 열심히 일하려는 의지가 컸기 때문에 봄양으로 정했고 드디어 지난주부터 울 회사에 나오기 시작을 했다.


"역시 사람은 바뀌지 않는군요"

"뭔 소리야?"

"예나제나 이뿐 것들을 기준으로 사람을 뽑자나요"


라는 소리가 일부 몰지각한 늙은 아줌마들로부터 들리지만 (왜 그래 너희도 내가 뽑았자나!!!) 절대로 봄양의 선택기준은 경제성과 합리성입니다 (믿어주셈).


문제는 봄양이 이번 자리가 맘에 들었는지 혹은 먼저 번 직장이 완전 별로였는지 암튼 열심히 (가끔 너무 열심히) 일을 한다는 겁니다.


"그니까 일 단 이걸 읽어보고 나서 여기에 따라 정리하면 되니까 읽고 나서 알려줘" 했는데,


미친듯이 그걸 다 읽었는지, 벌서부터 정리를 시작하는 바람에 졸지에 나서서 이것저것 도와줘야 했다든지 하는 일들이 발생하는 요즈음입니다.





오늘도 뭔가 자료들을 뒤적이다가


"저기염 미스터킴. 이게 뭔가여?"

"아아, 이건 ㅇㅇㅇ 자료랑 ㅋㅋㅋ 자료인데 궁극적으로는 저쪽에 옮겨야 하는데 일단 분류를 해야되"


했더랬습니다.


"그럼 이걸 다 저쪽으로 옮겨여?"

"아니, 옮기는 건 맞는데 넘 무거우니까 일단 정리하면 사람들 모아서 하자구"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점심 먹고와서 간만에 일좀 하다가 밖을 내다봤더니 허억- 봄양이 그 무거운 물건들을 낑낑거리면서 나르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야, 봄아 이건 무거워서 니가 못날라"

"아녀요 이제 2개만 더 옮기면 되여 (방긋)"


겨우 하나 날라주고 (무겁더군요) 방에 돌아오지 이동을 모두 끝낸 봄양은 다시 뭔가를 자기 자리에서 합니다.


가끔 월남전 사진을 보면 작은 베트남 언뉘들이 말도 안되게 큰 무기를 들고 잘만 사용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아마도 봄양은 이들 언니들의 후손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어쩐지 놀기 좋아라 하는 내 베트남 친구녀석들이 장가만 가면 꼼짝 못하고 강제로 가정적이 되는 그런 상황도 대충 이해가 갔습니다.

주제는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여자가 강하다는.... 무슨 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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