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그러니까 이번에 발령받아 나오는데 밥솥을 못가져왔어"
"그렇지 뭐. 일단은 붙인 짐이 올 때까지는 대충 냄비밥으로 버텨야지"
"냄비로 밥을 지을 수 있어? 아, 왜, 그 냄비는 뚜껑이 없자나"
"왜 냄비에 뚜껑이 없어"
"아니 내 말은 뚜겅이야 있지, 하지만 밥을 지으려면 뭔가 뚜껑을 닫고 잠거야 하자나"
으음 결국 녀석은 압력솥을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요사이는 쿠쿠에 쌀 넣고 물 넣고 스위치 누르면 그냥 밥이 되서 기다리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밥이라는 것은 굳이 압력 용기가 아니라도 대충 된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래서 간만에 쓰는 사소한 매뉴얼은 냄비 밥 짓기 그것도 외국 생활에 특히나 저렴한 숙소에서 자주 만나는 핫플레이트로 밥을 짓는 요령입니다.
기본적으로 핫플레이트와 가스불은 비슷하기는 합니다만 차이는 핫플레이트는 '늦게 달궈지고 늦게 식는다'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합니다.
자, 일단 냄비 (소스팬)에 쌀을 씻은 다음 물을 적당량 투입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물의 양은 쌀이 잠기고 약 1.5cm 더 넣으면 그러니까 손을 대면 살짝 잠기는 정도 넣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냄비의 크기입니다.
너무 크거나 작으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쌀이 너무 얇거나 두껍게 되지 않도록 합니다.
그냥 보통 크기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하세요 (무책임)
솔직히 물은 미친듯이 많거나 적지 않으면 대충 밥은 됩니다.
티비에서 나오는 장면들은 뭐랄까 당신이 미친듯이 요리감각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연출된 장면입니다.
자, 냄비를 올리고 핫플레이트를 켭니다.
처음에는 최대 강도롤 올리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부글거리면서 끓기 시작하면서 증기등이 올라오는데, 기죽지 마시고 뚜껑 열지 마시고 핫플레이트 온도를 최대한으로 낮춥니다.
가스불의 경우 중간정도로만 낮춰도 되지만 핫플레이트는 식는 시간이 길어서 최소화하면 됩니다.
조금 지나면 증기도 줄어들고 부글거리던 것도 잦아듭니다.
이 시기가 중요합니다. 쌀들이 속까지 익고 맛이 나는 순간이죠. 낮은 불에 천천히 하는 생각으로 놔둡니다.
살짝 떠먹어서 익기는 했는데 촉촉한 느낌이 들면 불을 끄고 그 대로 놔둡니다. 뜸을 드리는 것이죠.
자, 밥이 완성되었습니다.
뭐 이렇게 적고보니 별 내용이 없네요.
이 글의 주제는…
밥은 밥솥이 없어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설날인데 먹을게 밥밖에 없다 (흑흑-) 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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