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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11월이 간다



뭐랄까 내게 있어서 이번 11월은 그리 운이 좋은 그런 시간들은 아니었다.
뭔가 자꾸 꼬이고 기분이 나쁜 일들이 발생했고, 자꾸 사람들이 미워지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그렇지만서도 30대 후반의 전형적인 공사맨이기 때문에 그냥 묵묵히 이런 일들을 무시하거나 어쩔 수 없이 지냈고, 

이제 슬슬 11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간다.


덕분에 재정상태도 완전히 꽝이고,
몸상태도 꾸벅거리고 졸아대는 닭 같은 그런 상황이 되어버렸다.

오늘 뚜엣이


"자자 여기에 사인하세요" 


하고 월급을 가져다 주자


'아아, 11월이 얼추 다 갔군' 


하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운세라든가 점이라든가 절대로 보지 않지만 (아아 생각해보니 기독교 신자군. 그래서 그랬던 거로군 -_-;;) 만일 봤다면 


69년생 닭띄 - 이번 달은 잊어주세요. 


뭐 이런식으로 써 있었을 것이다.


그런 11월이 간다.


한국에 있었다면 가을이라고 조울증에 시달렸을 것이지만 날씨 변화도 없는 이 곳에서는 뭐 그건 아닌 것 같고...

뭔가 새로 시작이나 해 볼까 하는 그런 마음이 든다.

집에 컴퓨터도 고쳐야하고, 슬슬 살도 빼야하고, 한국에 뭔가 주문도 해야되고 등등
일상이 꼬리를 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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