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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휴가 대 쟁탈전




지난주 이번주에 행사차 온 장관, 공무원, 기자, 울회사 임원등등의 수발을 들고 (제길x10,000,000) 돌아오자 미친듯이 피로했다.

아침에 시추선과 회의를 마치고 향후 일정을 확인해 봤더니..... 


허억.... 


다음주에 별로 할 일이 없는 것이다. 그냥 하루에 두번씩만 현장하고 통화를 하면 만사 오케이인 것이다.


이런 행운이.... 

심장이 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여러가지 일들이 우연하게 겹쳐서 만든 금싸라기 같은 한 주가 나에게 섹쉬한 미소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머리가 빨리 회전을 시작했다.

어디로 가지? 

아아, 가고픈 곳들이 너무나 많았다.

이번에 못가면 어짜피 내년 6월까지 계속되는 시추작업으로 이런 행운이 없다면 크리스마스고 설날이고 우울하게 보내야하는 것이다.


순간,


'그렇다. 일단은 휴가를 내야' 


하는 마음이 들었고,

바로 컴퓨터를 향해 번개같은 손가락을 휘둘러 휴가신청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내가 흥분해서 휴가신청서를 작성하는 동안 나와 똑 같은 생각을 하면서 가슴을 두근거리고 있던 다른 한 사람이 있었으니.... (음험한 배경음악 깔아주시시)


"부장님, 여기 휴가신청섭니다"

"언제?"

"다음 주에..."

"어? 내가 먼저 휴가를 냈거든, 그러니까 김과장은 다다음 주나 가지"

"넹" (-_-* 다다음주에 시간이 날리가 만무하자나!!!!!)

"우리 조카가 이번에 결혼을 해서"

"네에" (이론 조카 결혼한다고 한국까지 간다고? 흥이다)

"내가 다음주에 없으니까 김과장이 회의 대신 주관하고 하노이도 좀 다녀와"

"넹" (아주 쥐겨랴 쒸~)


결국, 권력에 밀려서 황금싸라기 같은 다음주를 고스라니 부장에게 넘기고 어깨가 축 쳐저서 자리고 돌아왔다.

하아- 놀러가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