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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가난해진 요즈음 생활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나서 장을 보러 갔다.

메이드인 늉사마가 두번째 애기가 생기는 바람에 일을 그만둔 관계로 시장이라도 안봐두면 밤에 굶는다.

시장 가려고 지갑을 보니.... 헉- 돈이 극히 부족하다.


도데체 이게.... 생각해보니 충분히 말이 된다.

밤이면 밤마다 여기저기 바를 순회하면서 신나게 놀아댄 결과에 얼마전 붕타우까지 순회를 했으니 돈이라는게 마르는게 당연하다.

외국에서 돈 떨어지면 넘 짜증이 난다.


하는 수 없이 저렴한 마음을 먹고 시장엘 갔다. 뭐 생선 조금하고 고기 조금하고 야채좀 사면....

하면서 갔는데 억- 내가 젤로 좋아하는 태국제 두리안들이 실실 웃고 있는 것이었다.

마음속에서는


'미쳤어? 너 지금 굶기 일보직전이야. 두리안 하나면 토마토가 몇갠줄 알아?'의 마음과

'자자, 이거봐 우리가 토마도 먹으려고 베트남까지 온게 아니라구'


의 마음이 싸우고 있었다.


결국 다음 주는 밥에 물 말아서 김치와 먹기로 하고 두리안을 사와서 집에서 먹었다.

허걱- 이렇게 맛있다니.

역시나 두리안은 태국제. 원츄!!!


두리안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흑흑- 돈이) 있는데 얼마전 내게 중죄를 지은 녀석이 전화를 했다.


"미스터킴 내가 흑흑- 잘못했어- 흑흑-"

"누구시더라?"

"아아- 이러지마- 내가 술살께 나와줘 부디"

"뉘신지?"


결국 불쌍한 넘이 애걸을 해서 맥주를 마시러 갔다. 라기 보다는 돈 떨어지니까 이상하게 술이 고파져서 공짜술 마시러 나간 것이다.

녀석과 히히덕 대고 얘기를 하는데 바의 스탭 여자애가


"그래요? 메이드가 그만뒀나요?"

"엉. 뭐 하루 4시간만 일하면 되고 일이라고는 지지리도 없는데... 나같음 더 하겠다"

"청소같은건 힘들다구요"

"청소 안해도돼. 아파트에서 해 준다구"

"글면 뭐하나요?"

"빨래랑 저녁밥만 하면되고 나도 없으니 완조니 자유지"

"한 달에 얼마나 주나요?"

"어? ㅇㅇ불"

"헉!!. 저기염. 제가 함 해볼께요"

"뭘?"

"미스터킴네 메이드요. 4시까지 메이드 뛰고 그 이후에 바에 나오면 되니까. 오호홋"

"야야 넌 한국음식 못하자나"

"갈켜주면되자나요"

"시러"


등등의 얘기를 나누다가 집으로 왔다.


아아 -

돈  떨어지니까 별게 다 먹고프다.

이 밤에 피자가 자꾸 생각이...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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