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위정자들 그러니까 예전같으면 왕이고 현재라면 정부의 입장에서 나라는 종류의 사람을 본다면 평가하기를
'최고로 편한 카테고리'
정도일 것이다.
지금 그러니까 현재 상태를 나름 정리하고 합리화를 잘 시켜서 나름 즐겁게 잘 지내면서
뭐랄까 변화를 싫어하고 나름 행복하게 잘 지내는 그런 카테고리다.
하지만,
21세기라는 환경은 나 같은 카테고리에게 그리 편안한 상황을 제공하지 못한다.
그 중에 가장 지독한 것이 소위
'현재로 만족하고 있음에도 결행해야 하는 업그레이드의 압력이다'
대단히 변화가 없지만 업그레이드를 자주하는 것이 일단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얼마전에 IT engineer인 뚱녀석이 와서
"미스터킴 잠쉬만 2003으로 업그레이드 하게요"
"어? 난 괜찮은데..."
"아니 아니 아니 그런 말은 저의 raison d'ete (존재의 이유)를 없애는 언사라구요"
해서 결국 과감한 업그레이드를 당했고, 나는 어색한 새로운 만남을 해야했다.
뭔가 만화적으로 바뀐 인터페이스와 맘에 들지 않는 디폴트 세팅을 수정하고 등등..
그리고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drafter인 투이가 와서는
"미스터킴 아직도 Photoshop 7이랑 Corel 10 쓰네요?"
"엉? 나는 괜찮은데..."
"아니 아니 아니 그런 말은 저와 미스터킴 간에 인터페이스를 해치는 언사라구요"
해서 다시 또 과감하게 Photoshop CX와 Corel X3으로 (뭔 버젼 이름이 이래 -_-*) 업그레이드를 당했고,
또 다시 뭔가 경직된 인터페이스와의 만남을 가져야 했고 수 많은 디폴트 세팅을 수정해야 했다.
이런 업그레이드의 압력은 인간관계에도 존재한다.
지내다가 보면 자꾸 지금보다 한 단계 나아간 혹은 다른 방향으로의 관계의 업그레이드를 요구 받는다.
이런 요구를 들으면 현재에 전혀 불만이 없고 게다가 귀찮기 때문에 그것이 사업상이든 개인적인 관계이든 피곤한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같다.
대상이 소프트웨어이든 인간이든 나는 100%를 사용하거나 100%를 상대하지 못한다.
그저 내게 보여주는 약 20~50% 정도의 부분이 만족스럽다면
또 업그레이드 이후에더 전혀라고 해도 좋을 듯이 바뀌지 않을 그 20~50% 정도만의 부분을 상대해야 한다면
역시나 모르는게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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