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으로 회사에 와서 출장을 떠난 때가 생각난다.
뭐 별것도 아니었지만 (당연하지 않은가) 왜 이리 머리가 아프고 준비할 것이 많은지.
난생 처음으로 양복을 입고 비행기를 타면서 '다시는 이러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을 했고,
처음으로 회의라는 곳에 가서 떠들어보기도 했고,
외국 사람들하고 길고도 긴 저녁도 먹었고,
등등 하고는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베트남제 커피를 사가지고 온 기억이 난다.
이런 기억이 난 이유인 즉슨,
내일 붕타우로 뭐 나름 간단한 출장을 가는데, 새로 뽑은 데이터 매니저인 찌를 데리고 간다.
문제는 찌에게는 '다른 도시'로 가는 출장은 난생 처음이라서 온 종일 뭔가를 준비하느라고 난리를 쳤다는 것이다.
"찌야, 내일 출장은 그리 심각한게 아냐" 라고 해도
"알간? 걍 당일 출장이라고" 라고 해도
"그냥 회의 한 번 하고 장비 검수하고 목록 만들면 땡이야" 라고 해도
우리의 찌는 미친듯이 자료를 만들고 복사하고 외우고 등등의 행동을 했다.
겨우 달래서 지금 집에 보내놓고 앉으니까
뭐 다 처음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나저나 찌는 첫 출장이지만
나는 또 지겨운 붕타우 그것도 창고로 내일 출장이다. 아아 지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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