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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거림들/유코이야기

02 Dark Side of the Moon




달은 늘 한쪽면만 보여준다.
예전에 이것은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거의 비슷해서 나타나는 결과라고 고등학교때 배운 기억이 난다.
덕분에 아폴로들이 달로 날아가기 전에는 달의 뒷부분을 보기가 불가능 했었다라는 얘기도 기억이 난다.

그렇지만 어떤 때는 사람들이 내게 보여주는 모습이 이런 모양인 것을 느낀다.
뭔가 더 있을 것 같은데 내게는 


'이런 사람이라고요 나는' 


정도만을 계속 보여준다.
나도 처음에는 


'뭔가 더 있을 것임이야' 


등등의 마음을 먹어보지만 너무 게으른 탓에 곧 잊어버리고 다시 그냥 그대로만 생각을 하게 된다.

달에 살고 있던 토끼들이 다 뒷쪽에 몰려있고 이쪽편에는 뭐랄가 일종에 홍보관 혹은 민속촌 같은 것만 지어서 

사람들이 달의 토끼는 떡방아를 찧고 있다라는 식으로만 생각하게 한 것과 마찬가지의 원리가 된다.

물론 토끼들은 뒤쪽에서 인터넷도 즐기고 사랑도 나누고 그런 것이다.
그러다가 자기 순서가 되면 


'아아 이런 이렇게 빨리 돌아오다니' 


정도의 말을 하고 예의 정보부가 제공한 변신옷으로 짜잔 하고 긴 귀에 토끼모양으로 바꿔서 달의 앞쪽으로 가서 방아를 찧게 된다. 


뭐랄가 오늘은 흐릴 줄 알았는데 맑다.
덕분에 아직도 머리속에 들어간 토끼들이 빠져나오고 있지를 않다.
왜 이번주는 자꾸 토끼 생각만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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