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라서 밖에를 나갔더니... 춥습니다.
간단한게 볼 일만 보고 집으로 오다가 시장에 들렸습니다.
봄을 맞이해서 수선화도 하나 구입을 하는데 옆에 어물전에서 봄 멍게가 잔뜩 팔리고 있습니다.
"아아 한 바구니에 1만원이라구여"
라고 외치는 청년이 있었고 한 쪽에는 구매한 멍게를 까서 담는 청년이 보입니다.
왠지 봄 느낌을 내고 싶고 연휴야 말로 낮술의 좋은 기회임을 떠올린 나는 냉큼 멍게를 집어들었습니다.
"이거 하나 주세여"
"네네. 그런데 멍게 까는데 시간이 좀 걸려여"
"아녀, 그냥 주세요. 제가 까먹을 겁니다"
그러자,
연신 피곤한 얼굴로 멍게를 까던 청년이 냉큼 멍게 한 마리를 더 넣어주면서
"아아, 한 마리 더 드립니다요"
하는 것이다.
"멍게 까는 법 아시나봐여"
"아아 뭐 그렇져"
하면서 비닐 봉지를 받아드는데 뭐랄까 청년의 얼굴에서 '아아 니가 나를 도와줘서 한 마리 주는 것이라구' 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렇게 집에 돌아와서 슥슥 멍게들을 까고 (그리 어렵지 않아여)
초장을 만들고
소주를 한 병 꺼내서
입에 한 점 넣으니.... 네네 밖은 춥지만 봄입니다.
멍게를 스스로 깔 수 있으면 우리 동네에서는 무료로 한 마리 더 먹을 수 있다가 포스팅의 주제.... 가 아니라
네네 꽃샘추위와 함께 봄이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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