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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옥수수의 힘

 

 

"알겠지? 토요일에 늦지 말고 오라고"

"넹. 그런데 왜 우리 모임은 식사 준비가 자주 돌아오는 건가요?"

"아아, 그게 여러가지 이유가... 암튼 늦지 말라구"

"넹"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뭐라도 해먹으려고 하다가 결국 포기를 하고 토스트에 커피를 마시고 빈둥댔습니다.

시계를 보니 어헉-

잽싸게 교회로 차를 몰았습니다.

 

이론...

원래 모였어야 할 인원보다 확- 줄어보이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게다가 초보들이 많군요 -_-;;;

 

결국 칼과 도마를 들고,

파를 썰고, 무를 썰고, 양파를 썰고, 청양고추를 다지고, 김치를 썰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허리를 펼까 하는데 권사님이 봄동을 데치라고 하시네요.

 

소수의 인원으로 준비를 하다보니 정신없이 시간이 지났습니다.

대충 정리를 마치고 저녁으로 뭐를 먹을까 고민하는데

 

"자자, 이걸 먹으라고"

 

하시면서 이번 준비의 대장님이신 권사님이 한 가득 삶은 옥수수를 들고 오십니다.

 

식사 준비를 한 사람들이 모여 앉아서 옥수수를 먹어가면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러자,

모든 인간들이 갑자기 기분이 막 좋아지면서 왠지 여름 나들이라도 나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국,

의기투합해서 샤브샤브로 저녁을 먹고 나서야 헤어졌습니다.

 

으음...

옥수수의 힘이란... 놀라운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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